[사실은] 올림픽에 '후쿠시마 식재료' 괜찮다?..국산과 비교해보니
<앵커>
내년 도쿄올림픽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또 하나는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지역 쌀이나 농산물이 선수단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은 이제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선수들로서는 걱정이 커질 만도 한데, 사실은 무엇인지 박세용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방사성 물질 오염도를 따질 때 쓰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바로 세슘 농도 측정입니다.
일반 식품은 세슘의 기준치가 1kg당 100 베크렐인데 우리나라와 일본이 똑같습니다.
일본이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근거, 이 기준치를 안 넘는다는 겁니다.
그럼 99는 안전하고 101은 위험할까요? 그렇게 말하기는 힘들겠죠.
다만 제로에 가까울수록 안심할 수 있다, 이 정도는 얘기할 수 있습니다.
당장 쌀 걱정하는 선수들 많을 겁니다.
후쿠시마에서는 쌀을 포대에 담으면 이렇게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지나가면서 1차적으로 간이 세슘 검사를 합니다.
근데 이 방법은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측정값이라고 하지 않고 '참고 값'이라고 부르고요, 여기서 50 베크렐 넘으면 2차로 정밀검사를 실시합니다.
결과는 인터넷에 공개돼 있습니다.
수치 보시면 작년에 900만 건 넘게 조사했고요, 기준치 100을 넘은 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25 베크렐 미만으로 나온 쌀이 전체의 무려 99.9% 였습니다.
그럼 1이 나왔다는 것인지, 24가 나왔다는 것인지 궁금한데 이건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검사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25~50 베크렐 사이가 22건이었습니다. 반면, 국산 쌀은 다릅니다.
우리 식약처 자료 보시면 지난해 92건 표본을 정밀 검사했는데 세슘이 0.5 이상, 미량이라도 나온 쌀이 단 1건도 없었습니다.
사실상 제로에 가깝습니다. 다른 식재료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와 감자, 무, 시금치, 피망 같은 것 보시면 후쿠시마산은 쌀처럼 정확히 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 25 베크렐 미만으로 나왔습니다.
25~50 사이도 여러 건 있습니다.
반면 국산은 역시 전부 제로, 불검출입니다.
오이와 가지, 부추, 옥수수, 브로콜리 같은 것도 후쿠시마산은 세슘이 나왔고 국산은 안 나왔습니다.
전 세계인의 축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이 먹을 거 진짜 싸가야 되냐, 걱정을 하고 있다는데 괜한 엄살이 아니라 이런 근거가 있는 셈입니다.
(자료조사 : 박규리)
박세용 기자psy05@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日 아킬레스건' 후쿠시마 카드 있다..日 불매운동 시작
- "후쿠시마 방출 세슘, 1년 만에 일본 회귀..동해에도 영향"
- 한국인 밥상 지켰던 김 실장, 일본 몰아붙인 'WTO전'
- '피에로 가면 영상' 속 남성 잡았다..경찰 진술 들어보니
- 조혜련, 연하 남편과 재혼기 공개하자..박미선의 한마디
- 환자 폐암인데 일부러 말 안 했다?..의사의 '황당 해명'
- 백종원, 홍탁집 사장에 "운동 인증해라"..무슨 사연?
- 한번에 청약 당첨된 신혼부부, 그들이 만들어 낸 것
- 한국인 많이 찾는 日 후쿠오카..유명 숙소 "절반은 빈방"
- 평창 땐 독도 빼줬는데..日은 영토로 표시 뒤 배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