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학자 "아베, 트럼프에 버림받고 한국에 보복"

김상기 기자 입력 2019. 7. 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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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경제학자가 '한국 때리기'에 열중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맹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트럼프에게 버림받고 한국에 보복한 아베 총리가 G20 무대에서 스스로 선언한 자유무역을 부정했다'면서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키쿠치 소장은 이를 두고 "트럼프에 버림받은 아베 총리가 G20에서 스스로 선언한 자유무역을 부정하고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했다"면서 "한 나라의 정상이 저런 행동으로 혼란을 일으켰다면 사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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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경제학자가 ‘한국 때리기’에 열중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맹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트럼프에게 버림받고 한국에 보복한 아베 총리가 G20 무대에서 스스로 선언한 자유무역을 부정했다’면서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키쿠치 히데히로 소장. 유튜브 캡처


논란은 ‘월간일본’(月刊日本) 8월호에 실린 키쿠치 히데히로(菊池英博) 일본금융재정연구소 소장의 칼럼에서 시작됐다.

키쿠치 소장은 아베 총리가 독단적인 행보를 일삼다 미국은 물론 한국과 북한 등으로부터 고립됐으며 급기야 수출규제라는 도발을 단행해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등 혼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키쿠치 소장은 칼럼에서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성을 다해 구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월 2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궁중 만찬과 골프, 스모, 화로구이의 접대를 받았다”면서 “28일부터 열린 오사카 G20에서는 미·일 회담이 열리긴 했으나 결과로 보면 트럼프는 아베 총리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키쿠치 소장이 그렇게 판단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몰래 나눈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를 어겼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산 농산물의 관세 인하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요구했고 이와 관련해 아베와 모종의 약속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혀버렸다”면서 “트럼프가 아베를 시원하게 배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쿠치 소장은 오사카 G20 이후 한국과 북한, 미국이 판문점에서 역사적 회동을 한 점도 아베 총리를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가 아베 총리를 신뢰했다면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만날지도 모른다고 알렸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트럼프는 트위터로 판문점 회동을 진행하며 서프라이즈 전략을 펼쳤다. 사전 정보가 없던 일본은 모기장 밖에 있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키쿠치 소장은 아베 총리의 한국 외교 헛발질은 2013년 ‘일본의 대외침략을 사죄한다’는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면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때부터 한국의 국민감정이 상했다는 것이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가 고노 담화를 재검토하자고 제안해 왔지만 아베 총리가 철저히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G20 직후 수출규제를 발표하면서 자충수를 뒀다고 평가했다. 외교적인 문제는 비록 대립상태에 있더라도 두 정상이 웃는 얼굴로 대담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풀릴 수 있는데 아베 총리는 오히려 반대로 행동했다는 설명이다.

키쿠치 소장은 이를 두고 “트럼프에 버림받은 아베 총리가 G20에서 스스로 선언한 자유무역을 부정하고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했다”면서 “한 나라의 정상이 저런 행동으로 혼란을 일으켰다면 사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1936년생인 키쿠치 소장은 도쿄은행을 거쳐 분쿄여자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금융론과 국제 금융 전문가로 ‘은행의 파탄과 경쟁의 경제학’ ‘일본을 망치는 소비세 증세’ ‘신자유주의의 자멸-미국 일본 한국’ ‘사용해선 안 되는 집단 자위권’ 등의 저서를 냈다.

그의 칼럼은 지난 22일 야후재팬에 소개돼 우익 성향 일본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무려 7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아마추어가 쓴 조작기사” “편파적인 기사” “참의원 투표일에 맞춰 왜 이런 기사가 나오지?” 등의 비난 의견이 가장 많은 좋아요를 얻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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