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호랑이 잡으려면 굴에 들어가야"..'경쟁자' 구글 협력 필요"(종합)

조현기 기자 2019. 7. 25. 13: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구프로그램 마련..중기부 185억원, 구글 120억원 지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에서 창구 프로그램 선발 기업 60개사가 참여한 '밋업데이'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중기부·구글 제공) 2019.7.25/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말이다. 경쟁상대인 구글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일부에서 '데이터 주권론'의 주요 극복대상인 구글과 협력하는 것은 그동안 주장과는 상반된 행동이라는 비판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최근 박 장관은 클라우드·AI 산업 육성을 통한 '데이터 주권론'을 내세우며 새로운 100년을 위한 로드맵을 강조하고 있다.

박 장관은 25일 중기부와 구글이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에서 개최한 '밋-업 데이(Meet-Up Day)'에 참석, 구글과 경쟁관계이지만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선 창구프로그램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구 프로그램'은 중기부의 창업도약패키지의 앞자인 '창'과 구글의 구글플레이 프로그램의 앞자인 '구'를 각각 따서 만든 이름이다. 60개 업체를 선정해 중기부에서 사업비 185억원, 구글에서 마케팅·판로 비용 120억원 등을 지원하게 된다.

박 장관은 "스타트업은 국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구글과는 협력자이자 동반자인 관계가 필요하고, 두 국가를 위해서도 도움될 것"이라고 구글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글은 협조자인 동시에 경쟁자, 경쟁자인 동시에 협조자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셈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박 장관은 창구프로그램을 확대할 구상도 밝혔다. 그는 "올해 창구프로그램은 도약기에 있는 3~7년 창업기업 대상으로 운영하겠다"며 "하지만 상황을 보며 내년이나 시간이 좀 더 지나 1~3년 기업인 아예 베이비 창업기업부터 지원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올 상반기만 국내 유니콘 기업이 3개사가 추가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라며 "창구와 같은 다양한 창업지원 정책을 통해 세계를 선도할 유니콘 기업 양성에 정부가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구 프로그램은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제2벤처붐 확산전략의 일환"이라며 "향후 신규 벤처투자액을 5조원까지 늘리고 2022년까지 현재 9개의 유니콘 기업을 20개까지 육성하는데 창구기업이 그 중심에 서달라"고 당부했다.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CMO(부사장)은 "구글에서는 창업 정신에 큰 애정이 있다"며 "창구프로그램을 통해 여러분의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게 지원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구글에서는 창업 정신에 큰 애정이 있다"며 "저희도 얼마 전까지 창업기업이어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CMO(부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에서 창구 프로그램 선발 기업 60개사가 참여한 '밋업데이'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중기부·구글 제공) 2019.7.25/뉴스1 © News1

중기부는 선발 창구기업에 최대 7억 원(창업도약패키지 최대 3억, 창업성장 R&D 2년간 최대 4억)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또 구글은 글로벌 세미나와 1:1코칭 등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지원한다.

특히 선발된 창업기업 중 우수 기업에는 Δ구글스토어 상위노출 Δ홍보캠페인(TV, 영화관 유튜브) 혜택 등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한편 '창구 프로그램'의 독특한 선정과정과 이목을 끌었다. 중기부는 '창구 프로그램' 신청 기업들에 대한 서류평가를 통해 1차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시연평가 제도를 도입해 일반인(90명)과 전문가(10인)로 구성된 100인 평가단이 직접 기업별 콘텐츠를 체험한 후 Δ첫인상 Δ지인에 대한 추천 의향 Δ기호성 Δ편의성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이후 2회에 걸친 발표평가를 거쳐 Δ기업별 콘텐츠의 시장성 Δ기업이 보유한 성장 역량 Δ향후 개발·시장진출 계획 등을 꼼꼼히 평가해 최종 60개사를 가려냈다.

선발된 60개 기업은 게임기업이 36개로 가장 많았고 게임 외 일반 앱 기업 24개였다. 기업 업력은 4년차 기업이 21개사(35%)로 가장 많았고, 기업 당 평균 11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다. 기업 소재지는 서울이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창구 프로그램 및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창업진흥원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창구프로그램 추진개요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 © 뉴스1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