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까지일줄은.." 日 언론도 '노 재팬' 우려

김성은 기자 2019. 7. 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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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사히 신문 "수출규제 강화로 관광·소매업계 그림자..7월 한국→일본 관광객수 10% 감소"
/사진=뉴스1


일본에서 숙박시설 취소사례가 잇따르고 한국인의 쇼핑 결제액이 감소하는 등 '노 재팬(No japan·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25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한국의 일본산 불매운동과 방일(訪日) 지양 분위기를 보도하면서 '그 파장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날 아사히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를 이유로 일본과 한국 갈등이 심화하면서 관광, 소매업계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며 "일본 기업은 한국에서도 불매운동에 대응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여행사 중 하나인 JTB 분석에 따르면 7월 이후 한국으로부터 일본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JTB 관계자는 "정치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공식적으로 처음,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방침을 밝혔는데 그 이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풀이다.

아사히가 인용한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753만명으로 전체 관광객 수의 24%이자 중국에 이은 2위 규모다. 한국 관광객이 일본에서 지출한 돈도 5881억엔(6조4275억원)으로 전체 일본 방문객 소비규모의 13%를 차지한다.

유후인과 벳푸 등 관광지가 위치한 오이타현에서는 7월 중순, 한국인 손님이 많은 주요 료칸 등 호텔 총 24곳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3곳에서 총 1100명분의 취소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오사카 난바의 한 비즈니스 호텔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한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시작된데다 새 예약도 감소하고 있어 "이렇게 영향이 나오다니"라고 말하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한국과 일본을 잇는 국내 저가항공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다"는 의견들이지만 예의주시한다는 반응이다.

에어포탈 항공통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출도착 일본노선상, 지난 7~20일 기준 항공기 1대당 이용객 수는 16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다만 아직까지 탑승률 하락이 '일본 여행 보이콧'의 영향으로 직결시키기엔 이르다는 업계 의견이다. 특히 관광 경쟁력이 떨어진 일본 소도시를 중심으로 이미 한일 갈등이 시작되기 전부터 저비용항공사에서 노선 축소 움직임을 보였고, 지난해는 탑승률이 좋았던 '기고효과'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한공사 관계자는 "오키나와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최근 예약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일본 여행 보이콧은 7~8월 성수기가 끝나고 9월 추석연휴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뿐 아니라 배를 이용한 관광객 수도 감소 조짐이 보인다. 아사히에 따르면 부산과 하카타를 하루 한 번 왕복하는 한 페리선은 7월 초반, 한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소매업계에도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마찬가지다. 다이마루(백화점) 후쿠오카 톈진점은, 지난 23일까지 1주일간의 매출 규모를 살펴본 결과 한국인의 쇼핑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25% 줄었다는 설명이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발생했다"며 "아사히 맥주와 기린 맥주는 현지 TV 광고를 자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외신에서도 관심을 갖고 보도중이다.

전일 가디언은 "한국의 주유소와 정비소들은 무역 긴장에서 촉발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 일환으로서 일본 자동차에 주유를 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제품에 대한 한국 여론의 반발로 맥주, 관광상품 판매가 일부 위축되고 있다"며 "무역분쟁이 완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불매운동은 고급 승용차와 유통업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쿠보타 토모 이치로 도쿄마쓰이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일본의 소비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양국 관계가 악화될 경우 전체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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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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