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리, 내달 쿠릴 방문 계획..日 "가지 마!"

장용석 기자 2019. 7. 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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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내달 쿠릴열도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열도 방문 계획과 관련, "현재 정보 수집을 진행 중"이라면서 "영토 문제에 관한 일본의 입장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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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장관 "영토문제에 관한 일본 입장과 상충"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내달 쿠릴열도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영토문제에 관한 일본의 입장과 상충되는 일"이라며 방문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열도 방문 계획과 관련, "현재 정보 수집을 진행 중"이라면서 "영토 문제에 관한 일본의 입장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사할린주 언론 사할린인포는 "메드베데프 총리가 다음 달 중 쿠릴열도의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擇捉)섬을 찾아 현지 온천과 수산물 가공공장, 학교·주택 건설현장 등을 시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투룹은 쿠릴열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쿠나시르(구나시리·國後)·하보마이(齒舞)·시코탄(色丹)과 함께 열도 남단에 위치해 있다. 이들 4개 섬은 과거 일본의 영토였던 적도 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승전국인 옛 소련의 영토로 편입돼 현재는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4개 섬이 "일본의 고유영토에 해당한다"며 러시아 측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메드베데프 총리의 이번 쿠릴열도 방문 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전날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열도 방문 계획이 보도된 직후 외교경로를 통해 '방문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0년 11월 러시아(옛 소련 포함) 국가원수로선 처음으로 쿠릴열도의 쿠나시르섬을 방문했으며, 이후 2015년 8월까지 모두 3차례 이 지역을 다녀갔다.

일본 정부가 '북방영토'라고 부르는 쿠릴 4개 섬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갈등은 2차 대전 종전 이후 70년이 넘도록 양국 간에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못한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쿠릴 섬 공동 개발에 합의하면서 협상의 단초를 마련하는 듯했지만 관련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올 5월엔 시코탄 등 쿠릴 섬 일대의 경제특구 조성 계획을 확대하겠다고 발표, 사실상 독자 개발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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