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적절" 기자 질문에..日 대사 "전문가 아니어서"

이지선 입력 2019. 7. 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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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의 수출 규제 안건이 상정됐던 WTO 일반 이사회가 종료됐습니다.

대화하려는 한국, 피하려는 일본 이걸 전 세계 회원국 앞에서 '행동으로' 입증하려던 우리의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우리가 공개적으로 1대 1 대화를 요구했지만 일본이 거절한 겁니다.

일본은 왜 피하는 건지, 이지선 기자가 현지에서 일본 당국자에게 물어봤습니다.

◀ 리포트 ▶

우리 측 대표인 김승호 산업부 실장이 숨겨뒀던 전략은 현장에서의 대화 제의.

대화를 해보자는 한국과 이를 피하는 일본을 회원국들 앞에 적나라하게 보여주자는 것이었습니다.

[김승호/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자기들의 행위에 대해서 얼마나 자신이 없는 행위인지, 일본이 얼마나 지금 우리나라 정부와의 관계에 있어서 비협조적인가를 '일본의 행위'로 입증하고자 했습니다."

김 실장은 일본의 조치가 WTO 규범에 위배된다는 점은 간략히만 언급한 뒤, 바로 의장을 통해 일본 야마가미 국장에게 1대 1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국내언론에 대해서만 떠들 것이 아니라 그렇게 자신 있는 조치라면 제네바에 와 있으니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당사자인 국장은 답변을 피했고, 거듭된 요청에 이하라 주제네바 대사가 대신 나서 거절했습니다.

일본 측은 이번 조치가 WTO에서 다뤄질 사안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이하라 준이치/일본 주 제네바 대사] "일본이 취한 조치가 무역금수 조치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간소화했던 절차를 정상적인 절차로 되돌린 것입니다."

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 이하라 대사에게 기자가 나서 일본이야말로 부적절한 수출사례가 많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의견을 물어봤지만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하라 준이치/일본 주 제네바 대사] "한국에 몇 가지 부적절한 수출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MBC 기자 : 일본에도, 일본 기업들에도 똑같은 부적절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미안하지만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 질문에 상세히 답변하고 싶지 않습니다."

야마가미 국장도 기자회견 중에 기자의 질문을 막기도 했습니다.

[야마가미 신고/일본 외무성 경제국장] "수출 관리 문제를 무역 문제로 바꿔서는 안 됩니다. (MBC 기자 : 그렇다면 더욱 대화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이는데…)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이건 이야기하기 적절하지 않습니다."

양국 갈등을 의식해서인지 회의 중 토론에 참여한 국가는 없었지만 이사회가 끝난 직후 일부 회원국 대표단은 "천재적인 전달력이었다", "우아하고 훌륭하게 잘 표현되었다" 등의 공감을 표하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우리 대표단은 전 세계 회원국들에게 일본의 떳떳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한 WTO 정식 제소 여부는 다음 달 화이트 리스트 제외 여부를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스위스 제네바에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이지선 기자 (ez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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