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국열차' 윤석열-조국 檢인사부터 기싸움.. "불꽃 튀었다"

정유진 기자 2019. 7. 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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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사를 놓고 법무부 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간의 치열한 물밑 '기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 수석이 차기 법무부 장관 자리에 '예약'됐다는 전망이 이미 이달 초부터 나온 상황에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는 조 수석의 의중이 더욱 많이 반영됐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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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왼쪽 네 번째)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던 중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사권 조정 등 ‘충돌’ 예고

차기 법무장관 유력설 조국과

윤석열 검찰총장 물밑 신경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인사 놓고

줄다리기 팽팽…“불꽃 튀었다”

수사권 조정 불협화음 가능성

정권말 비리수사 등 갈등 예상

검찰 인사를 놓고 법무부 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간의 치열한 물밑 ‘기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의 고위 간부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적폐수사, 살아있는 정치권력에 대한 수사, 수사권 조정 등 사안 사안마다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 총장 취임 이튿날인 26일 오전 법무부는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찰의 꽃’인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의 승진과 전보 인사안을 심의했다.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의 인사에 이어 내주 중 중간 간부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상적으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협의를 거쳐 ‘검찰의 꽃’인 검찰 고위 간부 인사의 윤곽을 마련한다. 조 수석이 차기 법무부 장관 자리에 ‘예약’됐다는 전망이 이미 이달 초부터 나온 상황에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는 조 수석의 의중이 더욱 많이 반영됐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법무부와 검찰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실상 ‘검찰의 2인자’로 통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재경지검장 자리를 놓고도 조 수석과 윤 총장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놓고는 “불꽃이 튀었다”는 후문이다. 조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 등 청와대의 의중을 반영한 인사를, 윤 총장은 소위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최측근 인사들을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동의 한 부장검사는 “조 수석은 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인 이성윤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을, 윤 총장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밀었으나 밀고 당기는 조율 과정에서 배성범 광주지검장, 문찬석 대검 기조부장, 조남관 대검 과학수사부장, 여환섭 청주지검장과 제3의 인물까지 거론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에서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거론했던 인사들은 조 수석이 수장으로 있을 법무부와 윤 총장이 수장으로 있는 검찰 내부에서 요직에 낙점되며 약진했다. 이날 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인 25~27기 검사장 승진 인사자 선발을 놓고도 양측의 주장이 강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 중 있을 차·부장 인사에서도 양측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수석과 윤 총장 간의 기 싸움은 임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는 불협화음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을 맡게 되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는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그림을 그리고 이끌어 온 인물이다. 윤 총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수사권 조정에 반대할 뜻이 없다”고 밝히긴 했지만 세부안을 놓고는 조 수석과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검찰 조직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인물이고, 일선의 후배 검사들이 수사지휘권 등의 문제로 현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검찰권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지론이 강한 조 수석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함께 손발을 맞춰서 한 번도 일해본 적이 없고 성격과 스타일이 전혀 달라 정권 말 정치적 사건에 검찰이 사정의 칼날을 대야 하는 상황에서도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윤 총장과 조 수석은 각각 서울대 법대 79학번, 82학번으로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의 서울대 법대 후배인 전직 검사장은 “둘이 같은 조직에 속해 있었거나 학창시절 별다른 친분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검사장은 “윤 총장은 호방한 성격이고, 조 수석은 외유내강으로 성격이 상반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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