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F/W시즌 코앞..속타는 유니클로

이예슬 2019. 7. 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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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불매운동의 화살이 유니클로로 향하면서 단일 의류브랜드 매출 1위였던 유니클로가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F/W(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4년째 이어오던 '매출 1조' 기록은 깨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유니클로는 2018년 회계연도(2017년9월~2018년 8월)에 1조3732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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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감정 이어지면 겨울장사 큰 타격
패션업계 "F/W시즌에 대부분 매출 나와"
히트텍·경량패딩 등 이미 생산 끝났을 듯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9.07.06.wjr@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일제 불매운동의 화살이 유니클로로 향하면서 단일 의류브랜드 매출 1위였던 유니클로가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한국의 불매운동을 폄훼하는듯한 일본 본사 임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사과에 사과를 거듭했지만 여론의 분위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F/W(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4년째 이어오던 '매출 1조' 기록은 깨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한창 F/W 시즌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번 여름은 7월 말까지도 지난해와 같은 무더위가 없어 평년보다 일찍 가을옷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F/W 신상품의 첫 물량이 출시 초반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 여름세일을 끝낸 뒤 8월부터는 매장에 본격적으로 가을옷이 진열된다. 대부분의 패션브랜드들은 가격대가 높은 겨울 옷을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하지만 유니클로 매장은 현재 세일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 업계에서는 정작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패션회사의 이익은 10, 11, 12월에 집중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와 같은 반일감정이 지속된다면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더구나 소비의 주축인 밀레니얼 세대들은 '의식있는 소비'에 상당히 신경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대체로 지금쯤이면 유니클로의 대표 상품군인 히트텍과 경량패딩을 포함한 겨울 옷들도 만들고 있거나, 이미 생산을 마친 채 진열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적인 추정이다.

일반적으로 제조·유통 일괄형(SPA)브랜드는 생산주기가 짧다. 그러나 만드는 족족 팔리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이 많은 유니클로의 특성 상 물량을 상당히 많이 준비해 놨을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전국택배연대노조, 전국택배노조 회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유니클로 배송 거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24. photocdj@newsis.com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브랜드라면 1차 물량을 찍어놓고 완판되면 2·3차 리오더하는 형태지만, 일반적으로 수입브랜드는 두 시즌 전에 이미 제품 매입을 완료한다"며 "수입브랜드는 이미 발주물량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 팔리면 재고로 넘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육지책으로 세일을 해 일정 수준의 물량을 털어낼 수는 있겠지만, 그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되는 대안이다. 겨울 주력상품의 판매가 차질을 빚으면 2015년부터 4년째 유지하던 '매출 1조' 기록은 깨질 가능성이 높다. 유니클로는 2018년 회계연도(2017년9월~2018년 8월)에 1조3732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에프알엘코리아가 두 차례에 걸친 사과를 했음에도 상황은 유니클로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양상이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보다, 매장에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세보려는 구경꾼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도는데다 온라인몰 판매에도 변수가 생겼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등은 최근 "유니클로는 국민들의 투쟁을 폄하하고 디자인에 전범기인 욱일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해 온 대표적 일본기업"이라며 "유니클로 배송거부 인증샷을 시작으로 실제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배송을 거부하는 택배기사들은 소수에 그치겠지만, 사회적 주목도가 높은 와중에 택배노조마저 배송거부를 주장하고 나왔다는 점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했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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