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백남기 농민·용산참사' 피해자에 첫 공식 사과

김지숙 2019. 7. 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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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갑룡 경찰청장이 고 백남기 농민과 용산참사 희생자 가족 등 과거 경찰의 인권침해 사건 피해자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 같은 사건들에 대해 진상조사 활동을 해온 진상조사위는 오늘로 공식 활동을 마쳤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 집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진 용산 참사 사건.

집회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

이처럼 과거 경찰에 의해 벌어졌던 인권침해 사건 피해자들에게 민갑룡 경찰청장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 "과거 경찰의 법집행 과정에서 목숨을 잃거나 큰 고통을 받았던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타깝게 순직한 경찰 특공대원과 그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로 2년간의 활동을 공식 마무리 한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조사한 8대 사건 모두에서 경찰의 잘못이 있었다고 봤습니다.

이에 대한 경찰의 공식 사과를 권고해 왔는데, 활동 마지막 날 처음 이뤄진 겁니다.

[박래군/인권재단 사람 소장 :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피해자들은) '사과는 수용한다, 하지만 각 사건별로 부족한 점들은 제대로 해결됐으면 좋겠다. 다시는 불행한 사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경찰은 집회 시위에서 살수차와 헬기, 테이저 건 사용을 금지하는 등 진상조사위가 제시한 개선안 대부분을 이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쌍용차 노조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취하 권고안에 대해선 해고 노동자에 대한 가압류만 해제했을 뿐 여전히 소송은 진행 중입니다.

조사위 규정상 현직 경찰만 조사할 수 있어서 문제 사건들에 당시 간부들, 이른바 '윗선'이 개입됐는지는 조사하지 못한 것도 한계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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