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들불처럼 번져도..국내 일본인들 "한국인들 친절해요"

2019. 7. 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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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로 국내 반일(反日)감정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국에 거주하거나 관광 온 일본인들은 반일 분위기를 큰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인을 상대로 혐오 발언을 일삼는 일본 내 혐한 시위와 달리 국내 반일 시위는 일본인 개인이 아닌 일본 정부와 기업을 규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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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관광 일본인 "언론 보도와 현실 달라..예전과 차이 못 느껴"
전문가 "반일, 日극우단체가 만드는 혐한과 전혀 달라..일본인 혐오 아냐"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로 국내 반일(反日)감정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국에 거주하거나 관광 온 일본인들은 반일 분위기를 큰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인을 상대로 혐오 발언을 일삼는 일본 내 혐한 시위와 달리 국내 반일 시위는 일본인 개인이 아닌 일본 정부와 기업을 규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 거주 일본인과 일본 관광객 등에 따르면 언론 보도와 달리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의 반일 감정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날 오후 서울에 비가 내리면서 용산구 이촌동 '재팬 타운' 거리는 한산했지만, 일본 식당을 운영하는 일본인들은 반일 감정 분위기에도 손님들의 발길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일본 라면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2010년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다"면서 "최근 반일감정이 심하다고 언론에서 보도하지만, 현실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이전과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촌동에서 6년째 거주 중인 일본인 주부는 "한국인들이 다들 친절하게 대해줘 반일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서 "불매 운동의 파급력에 주위 일본인들이 많이 놀라고 있다. 이른 시일 내 양국 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식자재마트를 운영하는 B씨는 "한국의 반일감정에 크게 관심이 없다"면서 "아직 피해를 본 것도 없고, 이전과 달라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일본인 유학생 C씨는 "일상에서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피해를 본 적은 없다"면서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 내 혐한 감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에 관광 온 일본인들 역시 고조된 반일 분위기와 달리 한국인들의 친절함에 감탄하는 분위기다.

서울 명동에서 관광 중이던 쇼키 하마나(24)씨는 "한국인들이 대체로 친절해서 편하게 여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께 여행 중인 나오키 오사코(24)씨는 "한일 관계 악화에 젊은 층은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일본인들은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명동에 관광을 온 와다 모모카(16)양은 "매우 슬픈 심정"이라며 "일본과 한국은 친구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우정을 쌓기가 힘든 것 같다"고 했다.

모친과 한국을 찾은 D(23)씨는 "한국 친구들과 잘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며 "국가끼리 소통해서 현 상황을 좋게 풀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불매운동 등의 반일 감정 고조가 일본 극우 집단의 한국 혐오와는 메커니즘과 지향점부터 다르다고 분석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인들이 일본인에 대해서 가지는 감정은 일본 정치인에 대한 감정과 분리된 경향이 있다"며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분노이지 일본인 개개인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불매운동은 온라인을 통해 시민성이 높은 개인들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일본 극우단체가 조직적으로 혐한 정서를 만드는 것과는 구별된다"고 진단했다.

이병하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일본의 혐한 시위는 반외국인 정서에 기반한 인종차별적 성향으로, 정치적 현안으로 벌어지는 우리나라 반일 운동과는 결이 다르다"면서 "한국인은 일본의 정치·외교에는 반일적 성향이 강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일본 혐한 시위와 비슷한 형태로 한국 내 일본인 혐오가 표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양국 정부가 서로 강경 대응을 계속하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정부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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