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미국인이 만든 '위안부 다큐', 아베 덕에 더 홍보?

조기호 기자 2019. 7. 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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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반일 분위기가 큰 가운데, 한 일본계 감독이 만든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번 주에 개봉했습니다.

일본 우익들의 거센 반발과 싸우고 있는, 이 감독을 스브스뉴스가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미키 데자키/영화 <주전장> 감독 : 제 이름은 미키 데자키이고요. 영화 <주전장>의 감독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주전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두고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과 이를 반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제목처럼 양측의 주장이 전쟁처럼 오고 가는데.

이 영화의 감독 미키 데자키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미키 데자키/영화 <주전장> 감독 : 저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에서 교사를 했어요. 2013년에 '일본의 인종차별'이라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그 영상 때문에 일본의 극우 민족주의자들에게 심한 공격을 받았죠. 덕분에 우에무라 타카시 전 아사히 신문 기자가 겪은 일에 공감하게 됐습니다. 그는 '위안부' 관련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일본 우익 세력들의 공격을 받은 사람이죠. 그렇게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두게 됐고 이 영화를 만들게 됐죠.]

3년간 진행된 조사와 인터뷰.

[미키 데자키/영화 <주전장> 감독 : 사실 제가 '일본의 인종차별' 같이 '반일'처럼 보이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던 과거를 돌아봤을 때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자나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제 유튜브 영상들을 보고 인터뷰를 하기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흥미롭게도 꽤 많은 극우 인사가 제 인터뷰 요청에 긍정적이었어요.]

그렇게 담긴 그들의 인터뷰.

[켄트 길버트/변호사·일본 방송인 :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 '매춘부'입니다.]

[스기타 미오/일본 자유민주당 의원 : 일본 사람 대부분은 이런 건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후지오카 노부카츠/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 '국가는 사죄하지 않는다'는 기본 명제입니다.]

이렇게 다들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지만…

[미키 데자키/영화 <주전장> 감독 : 극우세력들은 기자회견을 두 차례 열었고 제 영화를 공격하며 본인들을 속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주 놀랐어요. 그런 식의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게.]

하지만 극우세력의 반대에도 현재 일본에서 절찬 상영 중.

[미키 데자키/영화 <주전장> 감독 : 놀랍게도 일본 반응이 아주 아주 긍정적이었어요. 트위터에서도 좋다는 말뿐만 아니라 흥미롭고 재밌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개봉을 했는데, 때마침 한일 관계가 영 좋지 않음.

[미키 데자키/영화 <주전장> 감독 : 이 영화는 일본 영화 아니니까 보이콧하지 말아주세요. 부디 열린 마음으로 양쪽 주장을 들어본 뒤 여러분이 느끼기에 어느 쪽이 더 설득력 있는 주장인지 스스로 판단해보셨으면 합니다.]

(책임 프로듀서 : 하현종, 프로듀서 : 조제행, 연출 : 권재경, 촬영 : 정상보, 편집 : 박혜준, 도움 : 박나경 인턴)     

조기호 기자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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