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벽에 대형 빈 공간..한빛원전 안전한가?

박영래 기자 2019. 7. 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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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에서 깊이 157㎝의 대형 공극(구멍)이 발견됐다.

원전 사고 시 방사능 누출을 막아주는 최후 보루인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벽 속에서 대규모 빈 공간이 발견되면서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김종훈 민중당 의원(울산 동구)이 제공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대형 공극이 발견된 부분은 한빛4호기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벽을 관통하는 주증기 배관 바로 아랫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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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벽 깊이 157cm 대형 공극
격납건물은 방사능 누출시 최후보루.."안전 우려"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 내 깊이 157㎝ 공극 발견 지점.(김종훈 의원실 제공) © News1

(영광=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 영광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에서 깊이 157㎝의 대형 공극(구멍)이 발견됐다. 원전 사고 시 방사능 누출을 막아주는 최후 보루인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벽 속에서 대규모 빈 공간이 발견되면서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김종훈 민중당 의원(울산 동구)이 제공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대형 공극이 발견된 부분은 한빛4호기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벽을 관통하는 주증기 배관 바로 아랫부분이다.

◇주증기 배관 바로 아랫부분서 공극 발견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로 데워진 냉각재가 증기발생기로 들어가면 수천개의 전열관을 통과하면서 전열관에 옮겨진 열이 위쪽의 물을 끓여 증기를 발생시킨다. 만들어진 증기를 터빈발전기로 공급하는 통로가 바로 주증기 배관이다.

대형 공극은 이 주증기 배관의 바로 아랫부분에서 발견됐다.

주증기 배관 관통부는 격납건물을 수평으로 관통하기 때문에 이 주변 건물 벽 두께만 통상(120㎝)보다 두껍게 167㎝ 두께로 만들어져 있다. 그 관통부에서 최대 깊이가 157㎝인 텅 빈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주증기배관 하부에서 발견된 공극의 크기가 가로 331㎝, 세로 38~97㎝, 깊이 4.5~157㎝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극 발생 원인은 콘크리트 다짐 불량

한수원은 공극 발생 원인이 건설 당시 콘크리트 다짐 불량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 내 깊이 157㎝ 공극 부분 개략도.(김종훈 의원실 제공) © News1

1989~1995년에 건설된 4호기 격납건물은 당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상업운전은 1996년 시작했다.

김종훈 의원은 "23년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았던 심각한 부실공사 흔적이 이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형 공극이 발견된 부분의 콘크리트 두께가 167.6㎝인 점을 감안했을 때 공극이 가장 깊은 부분은 약 10㎝정도의 두께만 남고 내부가 비어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박응섭 한빛원전 민간환경감시센터장은 "공극은 원뿔형태로 길게 들어가는 모양새로 가장 깊은 곳이 바로 157㎝였다"고 설명했다.

◇10㎝정도의 두께만 남고 내부가 비어

격납건물에서 이처럼 부실시공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장 환경단체는 원전 폐쇄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은 "168㎝ 두께의 벽에서 깊이 157㎝의 구멍이 발견됐는데 과연 이것을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안전의 초전선에 있어도 부족한 핵발전 시설이 단순 그물수준을 넘어 찢어진 그물과 다를 바가 없이 구멍이 숭숭 뚫린 건물"이라고 꼬집었다.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 내 깊이 157㎝ 공극 단면.(김종훈 의원실 제공) © News1

공동행동에 따르면 4호기에서는 지난 2년 동안 크고 작은 100여개의 구멍과 그리스 누유부(오일 유입)가 발견됐다. 또한 '한빛원전 민관합동조사'에서 14㎝를 초과하는 공극 96개소, 14㎝ 이하 공극 23개소 등 총 120개의 공극이 발견됐다.

공동행동은 "4호기 재정비를 멈추고, 당장 폐쇄해야 한다"며 "폐쇄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빛원전 "구조물 건전성 평가·완벽한 정비"

한빛원자력본부는 4호기의 주증기배관 하부 공극에 대한 추가 정비계획을 수립 중이다.

공극에 대한 구조물 건전성평가와 완벽한 정비를 통해 원전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며, 점검 진행사항과 정비결과를 지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원전 안전운영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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