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8K 사람 눈엔 똑같다? 실험 결과 '구별 가능'[인터뷰]

김규태 입력 2019. 7.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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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가 사물을 재현하고, 4K가 선명함을 나타냈다면 8K는 실재(實在)를 보여준다."

박 소장은 "8K가 인간의 눈이 인지할 수 없는 너무 높은 해상도란 우려가 있었지만 연구소의 실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며 "무게감, 온도감, 실체감 등을 정확히 구현해 실물 이상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눈이 4K와 8K 해상도를 명확히 구별해 낼 수 있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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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경 이화여대 색채디자인연구소장
사람 눈으로 8K 인지 의문 느껴
3개월 간 120명 시청 경험 분석..예상 깨고 입체감·실제감 높아져
박영경 이화여대 교수가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8K 연구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화여대 색채디자인 연구소 제공
"2K가 사물을 재현하고, 4K가 선명함을 나타냈다면 8K는 실재(實在)를 보여준다."

박영경 이화여대 색채디자인연구소장 겸 부교수(41)는 지난 25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색채디자인연구소에서 갖은 인터뷰에서 8K TV의 해상도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박 소장은 "8K가 인간의 눈이 인지할 수 없는 너무 높은 해상도란 우려가 있었지만 연구소의 실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며 "무게감, 온도감, 실체감 등을 정확히 구현해 실물 이상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세계 TV 시장에서 8K 해상도를 기반으로 한 '초고화질 전쟁'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8K를 설명하는 박 소장의 말 끝에는 힘이 실렸다.

물체의 색채 및 인간의 시각 분야를 연구를 해 온 그는 지난해 4월 '인간이 8K 해상도를 인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을 세계에서 처음 기획했다. 통상 8K가 4K보다 4배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학계 정설이지만, 기계 측정으론 유의미한 해상도의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해당 실험은 4K와 8K 패널이 놓여진 암실에서 실험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차이점이 있는지 구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소장은 3개월 간 실험자 120명의 시청 경험을 분석했다. 박 소장은 분석 결과에 대해 "모든 실험자들이 두 패널에 대한 정보를 몰랐는데도, 8K 화면에서 입체감과 색채감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답변을 했다"며 "일례로 4K보다 8K에서 아기의 살결이 더 빨갛고 단단하게 보이는 등 실험자들의 물체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동물이나 곤충 등 화면에 특정한 사물이 존재하고 있을 때 인간의 인지 효과와 실제감이 극대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우리 눈은 물체를 시각화하면서 입체감을 느끼는 등 과학적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데, 8K에선 이 같은 착시를 구현해 실제를 더욱 실제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간의 눈이 4K와 8K 해상도를 명확히 구별해 낼 수 있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박 소장은 올 6월엔 미국에서 열린 '8K 디스플레이 서밋'에 강연자로 나와 업계 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회(SID)에 관련 논문을 제출, 소개했으며 현재 후속 논문을 작성 중에 있다.

8K 환경에서 인간의 사물 인지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게 입증되면서 삼성, LG 등 글로벌 TV 업체들도 8K TV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계 1위 TV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8K QLED TV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박 소장은 앞으로 8K TV에 활용될 수 있는 8K 콘텐츠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8K 컨텐츠가 많지 않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을 8K로 중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콘텐츠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이미 영화나 카메라 분야 등에서도 8K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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