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400명 여전히 피지에..탈출자들 "거긴 지옥이었다"
[앵커]
그런데 피지에 있는 은혜로교회의 신도 대부분은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라고 몇몇 신도들이 저희에게 제보를 해주셨습니다. 약 400명으로 추정이 됩니다. 저희 취재인이 이른바 타작마당의 영상을 입수했고, 가까스로 탈출한 신도들을 만나서 실상도 들어봤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은혜로교회의 담임 목사인 신옥주 씨가 신도들을 피지로 이주시킨 것은 5년전 부터입니다.
그곳에 지상낙원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말을 따르지 않는 신도는 이른바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을 걸고 마구 때렸다고 신도들은 주장합니다.
[신옥주/은혜로교회 목사 : 미친 거 아니야, 어머니가 됐으면 본을 보여야지. 나이를 어디로 먹었어.]
신도들의 뺨을 수차례 내리치고, 머리채를 잡고 강하게 흔듭니다.
폭행은 신도들은 물론 가족끼리도 행해졌습니다.
[원수의 뺨을 칠 때는 이렇게 쳐야지. 너는 자식이잖아. 원수같이 해, 그렇지.]
[B씨/전 은혜로교회 신도 : 완전히 고개가 좌우로 한 30에서 40도 이상 움직일 만큼 그렇게 힘을 줘서 때립니다. 맞아서 눈이 붓고 피멍이 들어서 제가…]
피지는 지상 낙원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A씨/전 은혜로교회 신도 : 거기 있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한마디로 일하는 소예요. 일하다가 소같이 지치거나 아파서 병들면 폐기처분을 하듯이. 정말 지옥 같았어요.]
이들은 현지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피지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B씨/전 은혜로교회 신도 : 전 재산 다 헌납했기 때문에 제 가족이 다시 돌아온들, 되게 막연한 거예요. 지금도 (피지에) 아마 400명쯤 있을 거예요.]
그저 피지에 남은 가족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을 뿐입니다.
[B씨/전 은혜로교회 신도 : 이 시대에 그런 일 있었다는 것 자체가 꿈같아요.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 나한테 묻거든. 아빠, 엄마 어떻게 만날 수 있어요. 가슴이 너무 아프고…]
◆ 관련 리포트
신도 수백명 '피지 섬 노역'…신옥주 목사 1심서 징역 6년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072/NB11858072.html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날두 노쇼' 입장료 환불·사기 혐의 적용 가능할까
- "김성태, '딸 스포츠학과 나왔다'며 이력서 직접 줘"
- 연구원이 마루타?..신약 개발에 피 뽑아 불법시험
- 일베의 '구매운동'.."유니클로에 찾아온 진짜 위기"?
- 이효리도 '클럽 에쵸티'..토니안 "팬들 욕 용서 못해"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