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5년전 D램 출시일, 나라 뺏긴 '경술국치일'로 잡은 까닭

최석환 기자 2019. 7.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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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습적인 무역 보복 조치로 '반도체 코리아' 위상이 흔들리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날이다.

이날은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일'이지만, 1994년 삼성전자가 세계 1~3위를 휩쓸던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256M(메가비트) D램(DRAM)을 개발해 선보인 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1983년 3월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뒤 첫 양산 제품을 64K(킬로비트) D램으로 결정하고 5월부터 개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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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8월29일에 256M D램 세계 최초로 선보여..반도체 산업 발전史가 극일의 역사


'8월29일'

일본의 기습적인 무역 보복 조치로 '반도체 코리아' 위상이 흔들리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날이다. 이날은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일'이지만, 1994년 삼성전자가 세계 1~3위를 휩쓸던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256M(메가비트) D램(DRAM)을 개발해 선보인 날이기도 하다.

주권을 내준지 85년 만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위상을 확인하면서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당시 김광호 삼성전자 사장은 경술국치일을 256M D램 출시일로 맞춘 것과 관련해 "적어도 D램 기술에선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평등했던 구한말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술회했다.

1994년 8월 256M D램 세계 최초 개발 당시 삼성전자의 신문광고. 당시 대한제국의 태극기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사실 한국 반도체 산업 역사는 극일(克日)의 역사다. 삼성전자는 1983년 3월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뒤 첫 양산 제품을 64K(킬로비트) D램으로 결정하고 5월부터 개발에 들어갔다.

이후 6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 64K D램의 공정·검사·조립 기술 등 반도체 전 공정기술을 독자적인 힘으로 구축했다. 6년 만에 64K D램 개발에 성공한 일본과 비교해 볼 때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일 "선진국과 비교해 10년 이상 차이가 나던 국내 반도체 기술 수준을 3~4년으로 크게 단축시켰고, 선진국이 20년을 소비했던 개발과정을 3단계나 뛰어넘는 도약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1992년은 삼성전자가 세계 D램 시장을 정복한 기념비적인 해다. 1989년까지 일본 도시바와 NEC, 미국 TI사에 이어 4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1990년 시장점유율 12.9%로 1위인 도시바(14.7%)를 바짝 추격하며 2위까지 따라 붙었다.

삼성전자는 여세를 몰아 1991년 4500억원, 1992년 8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1992년 시장 점유율 13.5%로 12.8%에 그친 도시바를 제치고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한지 10년 만에 D램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여기에 1992년 64M D램 세계 최초 개발에 이어 2년 6개월간 1200억원을 들여 256M D램까지 일본을 따돌리고 시장에 공개해 기술 측면에서도 확실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후 1996년 꿈의 반도체로 여겨졌던 1G(기가비트)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2000년대 들어 플래시메모리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일본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일본을 이기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선 경험이 있는 만큼 현재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또 한 번의 극일 사례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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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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