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택배박스에 욱일기 디자인"

경남CBS 김효영 기자 2019. 7. 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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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니클로 배송거부 택배노조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황성욱 (전국택배노조 경남 본부장)

황성욱 전국택배노조 경남 본부장. (사진=경남CBS)
◇김효영> 범국민적으로 일본 보이콧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택배노조가 유니클로 제품은 배송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오늘 택배노조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택배노조 황성욱 경남 지부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황성욱>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먼저, 택배 노조가 그같은 결심을 한 이유가 있습니까?

◆황성욱> 지금 온 국민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분노를 하고 있고 각계의 노동자들이라든지 소상공인들도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이 일에 동참을 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동참을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들을 했었습니다.

저희들이 유니클로 제품이 일본 제품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우리의 자리에서 해보자 생각을 해서 7월 24일이지요. 저희들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유니클로 제품은 배송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김효영> 유니클로 제품은 구분을 어떻게 합니까?

◆황성욱> 유니클로는 로고가 박스에 박혀오기도 하지만, 박스에 욱일기를 변형시켜 디자인을 한 제품이 계속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김효영> 그렇습니까?

◆황성욱> 그래서 각 기사들이 구역에 내려오는 유니클로 상품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제품에 대해서는 배송을 하지 않겠다고 택배사로 다시 돌려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김효영> 유니클로 제품 박스에는 욱일기임을 알 수 있는.

◆황성욱> 그와 유사한.

◇김효영> 유사한 표시가 있다?

◆황성욱> 모양을 변형하여 디자인한 로고로 포장해가지고.

◇김효영> 이건 누가 봐도 욱일기를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는 느낌이 있습니까?

◆황성욱>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김효영> 일반 소비자들이 유니클로 제품을 주문을 했을 때 그런 박스에 담겨 온다는 겁니까?

◆황성욱> 일반 소비자들이 주문을 해도 동일한 박스가 내려오기 때문에 관심 있게 보시면 욱일기를 모방했다고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김효영> 유니클로가 박스갈이는 하지 않던가요?

◆황성욱> 지금 현재로는 기존대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런 것이 버젓이 한국 땅에서 배달되고 있군요.
기사님들 입장에서는 하나라도 더 배달을 해야 돈을 버는 것 아닙니까?

◆황성욱> 그렇게 수입적인 면을 따지면 저희들이 배송하는 것이 맞지만 국민의 도리로서, 더군다나 일본과의 관계인데. 저희들이 배송 거부를 하게 된 계기도 그런 겁니다. 유니클로 CFO이지요. 그 분이 '불매운동 성공 할 수 없다'.

◇김효영> 얼마 못 갈 거다.

◆황성욱> 얼마 못 갈 것이다. 1919년도에도 분명히 당신들이 실패를 했고.

이런 망언들을 계속 늘어놓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참하는 것이 맞겠다. 저희들은 그렇게 판단한 것입니다.

◇김효영> 배송을 안하면 반송을 하게 되는 겁니까?

◆황성욱> 저희들한테 내려온 제품에 대해서는 CJ 택배사로 다시 돌려보내고요. CJ 택배사에서는 직접 고용된 직영기사들이 있습니다. 그 기사들에게 택배를 전담시키고 있지요. 그것까지는 저희들이 막을 생각은 없습니다.

◇김효영> 직고용한 택배기사들이 따로 있군요.

◆황성욱> CJ 원청에서 직고용해서 쓰시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현재 저희들이 거부한 배송 제품에 대해서는 그분들을 통해서 배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고객들은 불만을 나타내지 않습니까?

◆황성욱> 특별히 저희에게 불만을 표시하거나 항의를 하시는 분들은 지금까지는 없고요. 사실상 유니클로가 일본 제품인지 모르고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김효영> 네.

◆황성욱> 그래서 이런 저희들의 활동을 통해서 불매 운동에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사측에서 뭐라고 그럽니까?

◆황성욱> 사측에서는 아무래도 안 좋아하겠지요.

◇김효영> 안 좋아한다. 직접적으로 그런 표현도 했나요? 노조 측에다가?

◆황성욱> 저희들에게 실질적으로는 하지는 않지만 배송 거부에 대한 거부감은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효영> 대표적으로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린 잘못을 한 유니클로입니다만 사실 일본 제품이 유니클로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확대를 할 계획은 아직 없습니까?

◆황성욱> 아직까지는 유니클로 이외의 제품에 대해서는 배송 거부 계획은 없고요. 의논된 일들도 아직 없습니다.

◇김효영> 그런데 택배노조가 이같은 선언을 하고 행동에 들어가자 무소속 이언주 국회의원이 상당히 거세게 비난을 했습니다. '이게 무슨 짓이냐. 주문한 소비자들은 민노총에 의해 사실상 강제로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꼴이 되는 것이냐? 폭력적, 파쇼적 권리침해를 자행하고 있다.' '일하기 싫으면 그만둬라. 다른 사람들이 일 하게 해둬라', '왜 이렇게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경제적 자유권을 억압 하냐'고 했습니다.

◆황성욱> 참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고 기가 막히고,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고 일자리를 내놔라고 하는데 정말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의 발언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지금 많은 국민들도 국회의원의 행태들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습니다. 일 하기 싫으면 자리를 내놔라고 했는데 누가 자리를 내놔야하는지 되묻고 싶고요. 분명히 이 발언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말을 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본인 스스로가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휴가를 떠나고 계신데 택배 노동자들은 휴가는 있습니까?

◆황성욱> 제가 택배를 한지 10년이 되었는데 아직 휴가를 한번도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김효영> 가족끼리 여행을 가본 적이 없으세요? 여름에?

◆황성욱> 마음 놓고 가본 적은 없고요. 그래서 이번에 저희들이 8월 16, 17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자.

◇김효영> 8월 16일과 17일

◆황성욱> 네. 그렇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모두 아시다시피 택배 기사들은 주 74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에 노출 되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단 하루도 쉴 수 있는,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시간들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 16, 17일을 우리 국민들께서 택배 없는 날로 만들어 주시면 저희들도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한번 가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이틀만 참으면 됩니다.

◆황성욱>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택배는 이제 우리 생활과 뗼래야 뗄 수 없습니다. 끝으로 택배 주문 하시는 분들께 인사 한말씀 하시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황성욱> 여전히 고객님들은 항상 저희들을 응원을 해주시고 이번 배송 거부에 대해서도 불평 없이 저희들 편을 들어주시는 고객님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저희들이 일로서 찾아뵙지만 더 좋은 서비스로 고객들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황 지부장님 운전 조심하시고요. 고맙습니다.

◆황성욱>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전국 택배노조 황성욱 경남 지부장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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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김효영 기자] h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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