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난 친박에 빚진 것 없다..당 지지율 일희일비 안 할 것"

한영익 2019. 7. 3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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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취소, 당 일본대책회의 참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나는 친박(친박근혜)에 빚진 것이 없다. 내가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다는 것이지 그때 정치를 한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들에게 제안한 ‘번개오찬’에서 한 발언이다. 황 대표가 기자단에 ‘번개오찬’을 제안한 건 지난 2월 당 대표로 취임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황 대표는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에게 “전당대회를 할 때 총리실 사람들 도움을 받았다. 내가 친박을 키워야겠다는 뜻으로 당에 온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월 당 대표가 된 이후 주요직을 친박이 차지하는 등 친박 헤게모니가 커졌다는 일각의 관찰을 반박했다. 그는 “우리 당이 ‘친박 70%, 비박 30%’라고 한다. 그러니 당직에 친박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라며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신상진 신정치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친박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친박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당에 온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선 “지지하고 싶은 생각이 떨어진 것 아닌가. 지지하고 싶은 생각이 돌아오면 (지지율이) 돌아올 것”이라며 “굴곡이 있지만 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왜 투쟁하지 못하나, 대안을 만들지 못하나’라고 하는데 우리 스케줄대로 가면 된다. 단계단계 흔들리면 안 된다”며 “지지율은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는 만큼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치열하게 준비 중이다. 인재를 찾아 나서고, 혁신의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며 “각 당협이나 시·도당에서 추천한 1000여 명 정도의 인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재들이 어떤 자리에 앉느냐보다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황 대표는 29일부터 여름휴가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예정된 휴가를 취소하고 30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당 ‘일본수출규제대책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모습을 두고 황 대표 주변에선 “그간 안주했던 틀에서 벗어나 폭을 넓히려는 행보”라고 해석했다.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지지율도 하락하는 상황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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