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뢰가 보내온 귤은 전리품' 北문건 日보도, 가짜뉴스 가능성

신재희 기자 2019. 7. 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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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귤 200t을 북한이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가짜뉴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도쿄신문이 확보한 총 12장의 문건 중 1장의 3분의 2정도 분량만 공개해 가짜뉴스인 것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정보 당국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내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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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국회 정보위에서 관련 내용 보고 예정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귤 200t을 북한이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가짜뉴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우리 정보당국은 도쿄신문이 공개한 북한 내부 문건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 28일 지난해 11월 북한 내부 치안 기관에서 작성된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북측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한국 정부가 귤 200t을 북한에 선물로 보낸 것을 ‘괴뢰가 보내온 귤은 전리품’이라고 표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트럼프 놈’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의 거물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핵만 포기하면 성취할 수 있는 것에 제한이 없다고 지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보당국은 일단 해당 문건에서 단어와 단어, 줄과 줄 사이 간격이 제각각이라 조악해 보이고 글씨체 역시 통상적으로 공식 문건에 사용하는 글씨체와 다르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문건에 등장하는 ‘트럼프 놈’이라는 표현도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내부 문건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이 문건 표지를 공개하지 않아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고, 해당 문건이 공식 문건을 따라 쓴 사본일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현재 드러난 사실만 보면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결론이다. 김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도쿄신문이 확보한 총 12장의 문건 중 1장의 3분의 2정도 분량만 공개해 가짜뉴스인 것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정보 당국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내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에는 국정원의 전직 간부나 북한 전문가들도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우리가 성의를 담아 보낸 귤에 대해 북한이 괴뢰가 보낸 전리품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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