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단 '특수통' 검사들 중앙지검 1~3차장 맡아

정재호 2019. 7. 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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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췄던 특수통 검사들이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서울중앙지검 1~3차장검사부터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주요 보직까지 '윤석열 사단'이 전진 배치되면서, 윤 총장이 강조한 일련의 시장 농단 수사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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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의 모습. 홍인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췄던 특수통 검사들이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서울중앙지검 1~3차장검사부터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주요 보직까지 ‘윤석열 사단’이 전진 배치되면서, 윤 총장이 강조한 일련의 시장 농단 수사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31일 신자용(49ㆍ사법연수원 28기) 법무부 검찰과장, 신봉수(49ㆍ29기) 중앙지검 특수1부장, 송경호(49ㆍ29기) 특수2부장을 각각 중앙지검 1~3차장에 배치하는 고검검사급 중간간부 인사를 6일자로 단행했다. 중앙지검 선임 차장인 1차장검사에 보임된 신 과장은 윤 총장과 박근혜 특별검사팀에서 함께 활동했으며 중앙지검에선 지검장과 특수1부장으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신 부장과 송 부장은 윤 총장과 함께 사법농단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 등을 함께 진행했다.

검찰 내부에선 윤석열 사단의 전진배치를 예상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검사장 인사에서 중앙지검 1~3차장을 대검 요직에 발탁할 때부터 예측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공안 담당인 2차장에 역시 특수통인 신 부장을 기용한 것을 두고 2차장 산하 수사팀 역시 전통적 공안 사건보다 시장 농단과 관련된 대기업 노동 사건 등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강력 및 성범죄 사건 수사를 지휘할 중앙지검 4차장은 한석리(50ㆍ28기) 강릉지청장이 맡았다. 특수1부장은 구상엽(45ㆍ30기)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2부장은 고형곤(49ㆍ31기) 남원지청장, 3부장은 허정(46ㆍ31기) 광주지검 특수부장이 배치됐다.

국정원 특별수사팀에 근무했던 ‘윤석열 키즈’도 재차 중용됐다. 진재선(45ㆍ30기) 법무부 형사기획과장은 검찰과장으로 이동했으며, 김성훈(44ㆍ30기) 중앙지검 공안2부장은 대검 공안1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복현(48ㆍ32기) 원주지청 형사2부장은 중앙지검 특수4부장으로, 단성한(45ㆍ32기) 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은 성남지청 형사4부장으로 각각 보직 이동했다. 단 부장은 향후 중앙지검에 꾸려질 특별공판팀에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은 대체로 한직으로 발령이 났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진행한 주진우(44ㆍ31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보임됐고 직속 상관이던 권순철(50ㆍ25기) 차장검사는 서울고검 검사로 이동되자 사의를 표명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손혜원 의원을 기소한 김범기(51ㆍ26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 역시 서울고검 형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 총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던 임은정(45ㆍ30기)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은 울산지검 중요경제수사단 부장으로 발령 났다. 검찰 안팎에선 중경단이 주로 재기 사건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임 부장의 인사를 사실상 좌천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간간부 인사가 발표 난 이날 배성범(57ㆍ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도 공식 취임했다. 배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중한 죄는 필벌하고 가벼운 죄엔 관용을 베풀겠다”며 “부정한 권력 남용이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부당이익 취득을 단속하는데 검찰권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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