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인위적 감산 없다..업황 회복세"

김종호 2019. 7. 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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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 진행
경쟁사 감산 움직임에도.."인위적 감산 고려 안 해"
"2분기 말부터 고객사 구매 재개..재고 빠르게 줄어"
실제 낸드 가격 2년 만에 반등..D램 현물가도 올라
일본 수출규제 질문에는 "생산 영향 최소화할 것"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현재로서는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전세원 삼성전자(005930) 메모리 마케팅팀 부사장은 31일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최근 SK하이닉스(000660) 등 경쟁 업체의 감산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지 묻는 한 투자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4분기부터 D램 캐파(CAPA·생산 능력)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도 웨이퍼 투입량을 15%이상 줄이는 등 사실상의 감산을 언급했다. 공급 과잉으로 장기화하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를 막기 위해 감산 카드를 공식화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시선은 삼성전자에 쏠렸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1위인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돌입할 경우 공급과잉 현상 해소에 따라 최근 이어지는 가격 하락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부사장은 “반도체 라인 운영은 수요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웨이퍼 투입량 조절 등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다른 외국인 투자자가 감산에 대해 재차 질문했지만 그는 같은 답을 반복했다.

삼성전자가 감산 카드를 꺼내지 않은 것은 지난 2분기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전 부사장은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약세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2분기 실적이 하락했다”면서도 “2분기 말부터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 등에 따라 수요가 일부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낸드의 경우 2분기 고객사의 가격 저점 인식 확대에 따른 판매 확대 등으로 재고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서 3분기에는 적정 재고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D램도 데이터 센터 고객의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 제품 판매 증가 등으로 하반기 수요 견조세와 함께 재고 수준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 신호를 보내는 등 가격 하락 사이클의 끝이 보이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감산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에서도 업황 회복의 신호를 읽을 수 있다. 발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낸드(128Gb MLC) 거래가격은 평균 4.01달러로 전달 대비 2.04% 소폭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낸드 가격이 반등한 것은 2017년 8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D램(DDR4 8Gb)의 경우 7월말 기준 거래가격이 평균 2.94달러로 전월 대비 11.18% 하락하면서 반등에는 실패했지만 하락폭이 둔화했다. 또 지난 2주 사이 현물거래가격이 20% 상승하는 등 반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올 하반기 업황 회복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따른 삼성전자의 대응 상황을 묻는 투자자의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김다은 기자)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소재에 대한 직접적인 수출금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허가 절차에 따른 부담이 있다”면서 “여러 불확실성이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생산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 4월 5G 상용화를 시작한 한국의 경우 현재까지 가입자가 180만명에 달하는 등 예상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5G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를 오는 9월 출시하고 향후에도 다양한 기기에 폴더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호 (ko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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