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률 13년來 최저..소비자물가 7개월째 0%대(종합)

이훈철 기자,한재준 기자 2019. 8. 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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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석유류·농축수산물 가격 떨어져
집세 4개월 연속 마이너스.."저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 매장.2019.6.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한재준 기자 = 올해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치며 7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내려간 데다 출하량 증가로 전반적인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집세는 4개월째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갔고, 특히 전세는 0% 상승률을 보이며 2006년 1월(-0.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9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0%대 저물가는 올해 1월부터 유지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7개월째 1%를 밑돈 적은 지난 2015년 10개월간(2~11월) 0%대 상승률이 이어진 이후 처음이다.

저물가에는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7월 기준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9% 하락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추세에 있고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까지 맞물려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 물가가 2.1% 상승했지만 이 같은 석유류 가격이 낮아지면서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과 보합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축수산물은 양호한 기상 여건 등 영향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물가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6.4%를 기록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7%, 0.2%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마늘과 양파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3%, 14.6% 하락했으며 돼지고기 가격도 10.8% 떨어졌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고등학교납입금이나 국제항공료 가격 등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집세는 지난 4월부터 4개월째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갔다. 월세의 경우 지난 2017년 10월 이후 21개월째 마이너스 상승률이 계속되고 있다.

전셋값도 지난해 11월부터 0%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올해 7월 전년 동월 대비 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06년 1월 -0.1% 상승률을 보인 이후 최저치다.

반면 외식 물가는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구내식당비(3.0%), 치킨(5.3%), 김밥(5.5%), 커피(2.8%), 맥주(2.7%), 김치찌개(3.3%), 된장찌개(3.7%) 가격이 오른 것이 전반적인 외식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 뉴스1

저물가가 이어지면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밥상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오히려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로 불리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4개월째 0% 상승률을 보이다가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0% 올랐다. 공업제품 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부터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두고 디플레이션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통계청은 최근 0%대 저물가가 정책적 요인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디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이라며 "석유류나 농축수산물 등 특정 부분에서 물가가 떨어질 때는 디플레이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통계청은 이 같은 저물가 현상이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장은 "하반기에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 종료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측면이 있긴 하지만 고등학교 무상급식 등 하락요인도 있다"며 "하반기에도 현재 물가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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