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시기 일본에 선 '평화의 소녀상'..생각지 못한 반응
[앵커]
일본 한복판에 선 '평화의 소녀상', 오늘(1일)부터 나고야 전시장에서 일본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두 시간 전에 개막 첫날의 전시가 끝이 났는데요. 일본 관람객들 반응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좀 달랐습니다.
나고야에서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주먹을 꼭 쥔 단발머리 소녀.
어린이들이 그 옆에 앉아 똑같이 주먹을 쥐어 봅니다.
아이를 안은 여성은 소녀상의 손을 꼭 잡아줍니다.
흰 저고리에 까만 치마, 소녀상은 일본에서도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앉아 있는 소녀의 뒤에 드리운 그림자는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보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도 함께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우라노/관람객 : 반일 이미지가 꽤 강한 줄 알았는데, 의미를 보니 그런 느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표현의 부자유'
소녀상 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 일본 군마현에 있는 조선인 강제 연행 희생자 추모비를 상징한 작품 등 일본이 불편해할 만한 전시였습니다.
사실 최근 한국과 일본 사이 긴장이 이어지면서 일본 우익 쪽 인사들이 이런 전시를 반대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오카모토/기획자 : 공공 미술관이다보니, 미술관으로서는 보는 사람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시 첫날에는 반발하는 사람들보다는 소녀상을 처음 마주하며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토/관람객 : 어떻게 보면 아주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어려운 시기이니 더 봐야 하는…]
그래도 모를 일본 내 반발을 우려해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전시장을 지킬 계획입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 자민당, 한·일 의원 회동 30분 앞두고 "취소"
- 6명 한꺼번에 '퇴사'..최고급 리조트서 무슨 일이
- '당신이 특정 장소를 좋아하는 이유' 뇌는 안다
- "네가 호날두다"..정치권도 '날강두 사태' 소환
- '여름철 시한폭탄' 실외기..폭염 오기 전 관리 팁은?
- '첫 영수회담' 29일 대통령실에서…"의제 제한 없이" 차담 형식
- '채상병 특검법' 이탈표 나올라…22대 국회 전부터 '내부 단속'
- "독도, 분쟁지역 아니다" 내부 문제제기 있었는데도 '묵살'
- '채상병 사건' 피의자 첫 소환 날, 공수처장에 '판사 출신' 지명
- 민희진 vs 하이브 연일 공방…'뉴진스 컴백'은 로드맵 착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