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건강포럼-민병주소호클리닉 피부과 외과 원장·의학박사] 여름철 유행하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질환

입력 2019. 8. 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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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수족구병은 여름에 유행하는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여 입 안, 손, 발에 물집과 발진이 생기면서 열이 나는 전염성 높은 질환이다.

엔테로바이러스는 보통 수족구병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지만 수족구병 말고도 여러 질환과 관련이 있다.

간혹 구내염(포진성구협염)으로 진단받았다가 나중에 손발에 수포가 생기면서 수족구병으로 진단이 바뀌기도 하는 이유는 두 질환이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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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휴가철을 맞아 더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수족구병은 여름에 유행하는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여 입 안, 손, 발에 물집과 발진이 생기면서 열이 나는 전염성 높은 질환이다. 입안에 수포가 생기면서 매우 아프기 때문에 음식섭취가 어렵고 물도 못 삼켜 탈수로 수액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어린이 중에는 간혹 손, 발에만 발진이 생기지 않고 다리, 엉덩이까지 많이 퍼지기도 하며 심하게 수족구병을 앓은 후에는 손, 발톱이 빠져 부모들이 놀라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7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엔테로바이러스 중 일부 심한 감염은 뇌염이나 심근염 등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고열이 지속되고 구토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은 어린이에 흔하지만 가족내 전염되어 어른도 간혹 걸리기도 한다.


엔테로바이러스는 보통 수족구병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지만 수족구병 말고도 여러 질환과 관련이 있다. 포진성구협염(herpangina)이라고 하는 구내염을 일으키는 것도 엔테로바이러스이다. 포진성구협염은 손과 발은 괜찮고 입안에만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간혹 구내염(포진성구협염)으로 진단받았다가 나중에 손발에 수포가 생기면서 수족구병으로 진단이 바뀌기도 하는 이유는 두 질환이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기 때문이다. 포진성구협염 역시 입안이 아파서 못 먹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 공급과 통증, 발열조절이 중요하다. 통증이 심하면 차가운 물이나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이 도움이 될 수 있고 먹는 해열진통제나 스프레이 타입의 진통소염제가 필요할 수 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우리나라말로 ‘장바이러스’이며 장염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름철에 구토, 설사, 배꼽 주위 통증, 발열 등의 장염 증상이 있다면 엔테로바이러스가 원인 중의 하나이다. 치료는 장염의 치료원칙에 따라 구토, 설사로 부족해진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는 것이다. 엔테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뇌수막염은 뇌를 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뇌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뒷목이 뻣뻣해지고 구역질, 구토를 하게 된다. 발열, 권태감, 근육통도 동반된다. 여름철에 발열과 두통, 구토가 있으면서 신체 진찰상 경부강직(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있다면 엔테로바이러스 뇌수막염을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세균성 뇌수막염과의 감별을 위해서는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하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수액치료로 어느 정도 좋아지기도 하지만 뇌압이 높은 경우는 뇌척수액 검사로 뇌척수액을 배액시키는 것이 뇌압을 낮추어 증상을 호전시키기 때문에 검사이자 치료가 될 수 있다.


엔테로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은 아직 없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감염이 되기 쉬우므로 손씻기, 장난감 소독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이나 키즈카페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전염되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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