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반도체 산업..수출규제 품목 더 늘어났다
<앵커>
이미 지난달부터 일본이 핵심 부품들에 대해 수출 통제에 들어간 반도체 업계는 오늘(2일) 추가 보복으로 규제를 받게 되는 품목이 더 늘어났습니다.
국내에서 대체할 수 있는지, 생산에 차질은 없는지 엄민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반도체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원판형의 기판.
다양한 형태의 반도체 소자를 만드는 데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입니다.
전 세계 생산량 중 일본 업계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 등 필수 소재가 수출규제를 받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 : 가능한 재고 지금 확보 계속하고 있고… 그런데 지금은 구름 속에 있는 것 같이 저희가 제일 싫어하는 게 예측이 안 되는 건데, 예측이 안 되니까….]
지난 6월 기준 실리콘웨이퍼 수입 규모는 11억 8천만 달러 수준, 이 중 일본산은 40%에 육박합니다.
국내 부품으로도 일부 대체가 가능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모든 물량은 감당할 수 없는 데다가 첨단 공정에는 일본산이 주로 사용돼 수입에 문제가 생기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여기에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원재료인 블랭크 마스크와 반도체 디바이스 조립용 기계도 일본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승우/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핵심 부분품들은 또 일본에서 들여오는 게 많거든요. 이게 어디까지 파급이 있을지는 사실 계산을 할 수가 없어요, 저희도. 그래서 걱정이 많은 거죠.]
한 달 전부터 이미 수출규제가 적용 중인 불화수소 확보에도 갈 길이 바쁜 반도체 업계는 일본의 다음 타깃이 될 소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엄민재 기자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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