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시장 "소녀상 전시 중지 요청"..위안부 부정 망언까지
[앵커]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에 제외한 오늘(2일), 일본 나고야에선 또 하나의 역사 도발이 벌어졌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최대 규모의 전람회장에 사상 처음으로 전시돼 있는데요,
나고야 시장이 소녀상의 전시 중지를 요구하면서, "위안부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이런 망언을 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고야에서 어제(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일본인들에게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말없이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2일) 전시장을 돌아본 가와무라 나고야시장은 전시회 실행위원장인 아이치현 지사에게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지'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와무라 시장은 이어 "위안부 문제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부인하다보니 말없는 소녀상을 바라보는 것마저 불편한 건지, 평화의 소녀상은 7년 전에도 도쿄도미술관에 작은 모형으로 전시됐다 우익들의 항의로 철거된 바 있습니다.
일본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에선 소녀상을 전시한 행사에 일본 정부가 보조금을 준 게 논란이 됐습니다.
일본 최대 규모 예술전람회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된 것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자 스가 관방장관은 보조금 삭감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스가/관방장관 : "보조금 교부 결정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정밀히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습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국가가 주최하지는 않지만 보조금을 주게 돼 있는데, 심사 시점엔 구체적인 전시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나고야시장의 전시 중지 요구에 관방장관의 예산 삭감 시사까지 논란이 빚어지자, 전시회 주최측은 소녀상 전시실에서 촬영과 인터뷰를 금지했습니다.
묵묵히 역사를 증언하는 소녀상이 한 번 더 전시회장을 떠나야 할지, 일본 사회의 양심이 다시 시험대에 섰습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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