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설전'..싱가포르·중국까지 日 공개 비판

김경진 2019. 8. 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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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 국제회의 참석한 한일 외교장관이 거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강경화 장관이 강하게 일본을 비판하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왜 불만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지켜본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의 외교장관들도 잇따라 일본의 조치를 공개 비판했습니다.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백색 국가 제외' 결정 발표 한 시간 뒤, 아세안국가들과 한중일 세 나라의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주한 한일 외교장관.

강경화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작심한 듯 일본을 비판했습니다.

일본이 일방적이고 임의적인 방법으로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겁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우리는 일본이 한국의 일부 주요 수풀 품목을 제한하는 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합니다."]

이에 고노 다로 외무상은 "강 장관이 왜 불만인지 모르겠다"며 거칠게 반박했습니다.

백색 국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다른 아세안 국가들은 가만히 있는데, 왜 한국만 불만이냐는 의미였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 "한국도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동등한 지위인 겁니다. 저는 강경화 장관이 어떤 이유로 불만을 갖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일 장관들의 설전을 지켜보던 10개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가 나섰습니다.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싱가포르가 일본의 백색 국가에 포함돼 있지 않은 사실을 고노 외무상의 말을 듣고 알게 됐다며, 신뢰 구축을 하려면 백색 국가를 확대해야지 왜 축소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말에 깊게 공감한다면서 신뢰와 성의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자 외교 회의에서 특정국을 대상으로 공개 비판을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국제무대에서 제3국 대표들에게 비판을 받자 매우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일본 결정의 부당함을 계속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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