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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물거품' 위기.. 신라젠 시가총액 1兆 날려

유지한 기자 입력 2019.08.0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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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신라젠의 주가가 2일 29.97% 떨어졌다.

한때 시가총액 10조(兆)원을 넘었던 코스닥 대장주 신라젠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때 시총 10조원이었던 바이오 기업의 몰락 위기 2006년 설립한 신라젠은 우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방식의 항암 바이러스인 펙사벡을 개발했다.

신라젠은 68명(2019년 3월 기준)의 직원을 둔 중소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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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임상 시험 무용성 평가 회의, 상용화 직전 단계서 중단 권고
어제 하루 만에 주가 30% 급락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주가가 2일 29.97% 떨어졌다. 하한가다. 한때 시가총액 10조(兆)원을 넘었던 코스닥 대장주 신라젠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날 시가총액은 2조2168억원(코스닥 시총 기준 6위)으로, 하루 동안 사라진 기업가치만 9400여억원이다. 다음 주에도 폭락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사가 수조원대 가치를 인정받은 건, 현재 개발 중인 신약 면역항암제의 잠재력에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이 신약이 임상 3상에서 중단될 상황이다.

신라젠은 2일 낸 공시에서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와 펙사벡 간암의 임상 3상 시험 무용성 평가 회의를 가졌고, 진행 결과 DMC는 1일(현지 시각) 임상시험의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DMC는 신약의 임상 결과를 평가하는 독립 기관이다. 신라젠 측은 'DMC에서 권고받은 사항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약 후보인 펙사벡이 상용화 직전에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신라젠은 2015년부터 미국, 유럽 등지에서 간암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펙사벡의 임상 3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중간 평가에서 펙사벡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 최악의 경우 신약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때 시총 10조원이었던 바이오 기업의 몰락 위기 2006년 설립한 신라젠은 우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방식의 항암 바이러스인 펙사벡을 개발했다. 회사 측은 이 바이러스가 암세포만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와 함께 일반 세포까지 공격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뛰어넘는 신약 후보라는 것이었다. 미국 FDA가 2015년 임상 3상을 허가했고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6년에 적자 기업이었음에도 코스닥에 기술 특례 상장했다. 1만원대에 상장한 주가는 2017년 11월엔 15만2300원까지 치솟았다. 시총은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랐다. 이 회사의 목표처럼 2021년 펙사벡이 상용화되면 엄청난 수익이 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신라젠은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작년에도 매출 77억원에 영업손실이 590억원이었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대박 심리에 기대, 과도하게 주가가 오르내린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었다.

◇"임상 무산되면 회사 존속 위험할 수도" 회사 사활이 달린 신약의 무산 위기에도 회사 측은 주식시장의 개인 주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구체적인 권고 중단 사유를 듣지 못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제약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라젠은 사실상 펙사벡 하나만 있고 다른 제품이 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임상이 무산되면 회사 존속이 어려울 정도의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신라젠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라젠은 68명(2019년 3월 기준)의 직원을 둔 중소기업이다. 신라젠 임직원들은 스톡옵션(주식 매수 선택권)을 행사해 큰돈을 벌었다. 이번 공시가 나기 전인 지난달 초 이 회사의 신현필 전무가 보유한 주식 16만7777주를 4회에 걸쳐 매각했다. 금액으론 무려 88억원어치다. 임원이 아니면 공시가 안 되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의 주식 사전 매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작년에는 안은수 부장과 배진섭 전 부장(퇴직)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40억~50억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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