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평화 소녀상' 전시 결국 중단..기획전 아예 문 닫아

김나한 입력 2019. 8. 3. 20: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 일본 나고야에서 들어온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어제(2일) 스가 관방장관까지 나서서 위협했던 일본 나고야의 소녀상 전시는 사흘 만에 결국 중단됐습니다. 오늘 주최측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소녀상만 빼는 게 아니라 기획전 자체를 문닫겠다고 했습니다. 테러협박이 들어오면서 직원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했습니다.

나고야 현지에서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오무라/일본 아이치현 지사 : ('소녀상' 전시는) 종합적인 판단으로 오늘까지 하겠습니다.]

논란의 작품 뿐 아니라 전시된 작품 모두를 관객들에게 보여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오무라/일본 아이치현 지사 : 휘발유를 갖고 오겠다는 팩스가 왔습니다. 관객들 다수의 안심·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서…]

지사는 안전을 내세웠지만, 일본의 주요 예술제가 개막 사흘 만에 작품 검열과 전시 폐쇄를 신속하게 받아들였다는 오명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전시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했지만, 막상 정치권에서 정부 보조금을 거론하며 압박하자 누구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주최 측에서는 하루 동안만 1000건 가까운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졌고, 소녀상에 종이봉투를 씌우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공식 트위터 계정도 예술감독의 사임 요구나 소녀상에 대한 심한 망언에 시달렸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개막 첫 주말이던 오늘, 전시장 앞에 일찌감치 긴 줄이 늘어섰지만 이들은 마지막 관객이 됐습니다.

내일부터는 전시장에 벽을 쳐 출입을 막을 예정입니다.

'소녀상'의 김서경·김운성 작가는 "많은 이들이 줄 서서 보며 공감해 고마웠는데 버텨주지 못해 안타깝다"며 일본 스스로 표현의 부자유를 선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