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도쿄의 일" 선 긋는 美, 지소미아 파기엔 이견
<앵커>
이렇게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 미국은 당장 두 나라 화해시키는 일에 팔 걷어붙이고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 다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일정보교류협정은 깨지 말라고 우리 정부에 주문을 던졌는데, 워싱턴 가보죠.
김수형 특파원, 미국 정부 발표 먼저 정리를 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2일) 일본의 각의 결정 직후 미 국무부에 질의를 했습니다.
미국의 생각, 입장은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답이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미국은 한일이 창의적인 해법을 위한 공간을 찾기 권고한다, 미국은 관여를 계속하고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렇게 된 정치적 결정에 대해 두 나라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외교적으로 말을 어렵게 했는데 정리하자면 성찰하라는 말은 한국과 일본이 한번 생각을 해봐라, 그리고 대화를 촉진한다는 건 그 뒤 이야기할 자리를 만들어보겠다는 말로 해석이 되는 거죠.
<기자>
네, 미국이 이번 사안에 직접 나서 시시비비를 따지지는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이번 사안에 미국이 관련돼 있지만 중간에 개입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이번 일은 서울과 도쿄 사이 일이다,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양국이 원하면 개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얘기와는 온도 차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와중에 일본 자위대 책임자들이 워싱턴에 가서, 미국 사람들과 같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깨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미국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입니다.
오늘 미 싱크탱크 CSIS 간담회에서 나온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의 발언은 미국의 입장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전 주한미군사령관(CSIS 간담회) :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공유하는 정보를 제한하더라도 채널 자체를 파기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일입니다.]
어제와 오늘 CSIS 간담회에 일본의 전현직 자위대 간부들이 총출동했는데요.
어제 제가 우리 합참의장 격인 야마자키 통합막료장에게 협정에 대한 입장을 직접 물어봤습니다.
[야마자키 고지/자위대 통합막료장 (합참의장) : (한국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에 대한 자위대 입장은 무엇입니까?) 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는 일본의 방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협정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야마자키 막료장은 안보 상황 인식에 있어 미일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한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한, 미, 일 삼각 동맹이 탄탄해야 북, 중, 러 구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고 이 맥락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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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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