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일본 없인 안 된다? 제3국 조달 · 국산화 주력
<앵커>
이번 무역 보복을 계기로 우리가 점검해야 될 문제가 어떤 게 있는지 오늘(3일)부터 산업별로 짚어보겠습니다. 첫 산업은 반도체입니다. 한 달 전에 첫 규제 내리고는 지금 문제에 불산, 포토레지스트, 한 건도 일본은 수출 허가를 안 내주고 있습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위험 관리 차원에서라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김도균 기자가 관련 회사에 가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충남 공주에 있는 국내 불화수소 제조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액화 불화수소를 정제 및 생산하는 자체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 난이도가 높은 고순도 불산도 제조할 수 있어, 액화 불화수소의 경우 일본산 부족분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윤석환/액체 불화수소 제조업체 본부장 : 현재 연 2만 5천 톤 생산할 수 있습니다. 옆 공장이 증축되면 총 5만 톤의 불화수소산을 제조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는 중국, 타이완 등 해외 협력사도 추가로 물색 중입니다.
반면, 액체보다 사용량은 적지만 공정에 필수적인 기체 불화수소, 즉 에칭가스의 국산화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울산의 국내 업체가 현재 삼성전자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SK의 경우, 계열사가 직접 개발해 연내 샘플을 공급하는 게 목표입니다.
다행인 건, 당장 시급한 물량에 대해 미국산 등 제3국에서 조달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공정의 또 다른 필수 품목인 '포토레지스트'는 현재 국내 기술로도 대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일본이 수출을 가로막은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생산용 EUV 포토레지스트는 여전히 국내 개발이 불투명합니다.
막대한 투자 비용을 업체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겁니다.
[이승철/바로투자증권 리서치팀장 : 나름대로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열심히 준비를 해왔는데, 그 부분을 검증하려면 EUV용 노광장비(반도체 생산장비)에 걸어봐야 하거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EUV 노광장비 한 대가 1,500억 원이에요.]
당장 급한 불을 끌 정도의 소재 국산화에는 최소한 2~3달 정도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안정된 양산 체제로 기존의 원가 구조를 맞추는 데는 더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고민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박기덕)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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