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압박에 결국..日국제예술제 '소녀상' 가벽으로 가렸다

이민정 2019. 8. 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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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 개막한'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4일 예정대로 중단됐다.

이날 오전 10시 전시가 시작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장 입구에는 커다란 가벽이 설치됐다.

입구에는 경비 인력 3명과 직원 1명이 배치돼 출입을 막았다.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서 열린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닫혀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으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소녀상을 비롯해 그동안 일본 정부로부터 외압 받아 전시되지 못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 공간은 8층 전시장에서도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보조금 교부 결정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해 정밀히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등 사실상 소녀상 전시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가했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 역시 "행정의 입장을 뛰어넘은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며 전시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문을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에게 보냈다.

결국 오무라 지사는 3일 공식 발표를 통해 "스가 장관과 오무라 지사의 통보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오늘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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