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한일관계에 결정적 상흔".. 산케이 "한국 어리광 용납 안돼"

김진욱 2019. 8. 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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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확정(2일) 이후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는 일본 정부의 강경책을 옹호하는 시각과 한국 내 반일 여론 확산 등을 우려하는 반응이 혼재되어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4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제2탄을 결정한 것에 대해 한국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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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확정(2일) 이후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는 일본 정부의 강경책을 옹호하는 시각과 한국 내 반일 여론 확산 등을 우려하는 반응이 혼재되어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4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제2탄을 결정한 것에 대해 한국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3일 오후 진행된 ‘반아베 집회’와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개봉 연기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한국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일본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냉정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 관계에 정통한 정치학자를 인용해 “일본 제품과 서비스 불매운동은 친문 단체들이 주도하며, 한국 사회 전체가 반일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일본 정부가 이번 사태를 만만하게 보면 잘못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전날 사설에서 “7월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포함해 향후 운용에 따라 한국경제를 심각하게 곤경에 빠뜨리고 일본 산업에도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양국 관계에 결정적인 상흔을 남길 우려가 있는 일련의 수출관리를 일본은 재검토해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3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등으로 반도체업계가 구축해 온 국제 공급망이 또다시 시련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기업에서는 반도체 소재의 재고를 늘리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고, 조달처 변경 가능성을 접한 일본 기업도 있다”라며 “상황을 주시하는 기업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시행되면 절차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러한 사태를 예상한 한국 기업의 사재기 움직임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공급선 확보에 우려한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한 비철금속 업체는 한국의 반도체 업체로부터 “한국에서 같은 전자 부품을 조달할 수 있다면 바꿀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히타치금속도 “한국 고객이 조달처를 다양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극우 및 보수성향 신문들은 주로 문재인 대통령의 반발에 주목하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등 반응을 내놨다. 산케이(産經)신문은 3일 “반일 행위를 거듭하면서 특별 취급만을 계속하라는 것은 너무 뻔뻔하다”라며 한국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반등을 위해 일부러 강경책을 고수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한국의 ‘응석’을 끊는 타당한 판단”이라며 “더 이상 일본에 대한 한국의 어리광은 용납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산케이는 한국에서 열린 반일 집회를 놓고 “친북, 좌파 단체의 총출동”, “스포츠 한일전을 연상케 하는 광난”이라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한국은 왜 현실을 마주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국민의 반일감정을 부추겨 구심력을 제고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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