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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연결] 일본인들 "NO 아베! NO 징용 판결 개입!"

성회용 기자 입력 2019. 08. 04. 20:18 수정 2019. 08. 0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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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원 "정치와 경제 엮어버리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집회 참가자 "한국과 좋은 관계가 일본 안보의 기본"

<앵커>

네 시간 전, 도쿄 한복판에 일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어서 아베 정권을 타도하자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를 해치고 있다면서 'NO 아베'를 기치로 두 나라 국민이 연대하자고 말했습니다. 주류와 다른 의견을 드러내놓고 밝히는 데 어려움이 많은 일본이라서 더 눈길이 가는 시위입니다.

성회용 특파원 보도 먼저 보시고, 도쿄 연결해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35도의 폭염 속에 3백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도쿄 신주쿠 도심 번화가에 모였습니다.

경제보복을 통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아베 정권을 규탄했습니다.

[한일 연대! 아베 정권 타도!]

손에 손에 아베 정권을 비난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시위 참여자들은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은 인기몰이를 위한 우매한 정책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동시에 아베 정권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에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집회 참가 일본시민 : 아베 정부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오늘(4일) 집회는 단체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 트위터를 통해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을 모았습니다.

[기노토 요시즈키/집회 주최 시민 : 한국 시민 (위안부·징용)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집회를 계획했습니다.]

집회 도중 일본 국회의원도 단상에 올라 아베 정권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야마조에 타쿠/일본 참의원 의원 : 정치와 경제를 엮어버리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자발적으로 단상에 오른 한 발언자가 한국은 일본에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이며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일본 안보의 기본이라고 말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앵커>

성회용 특파원, 주류와 어긋나는 말 하면 눈총 많이 받는 일본 사회에서 저 정도 시위면 아베 정권이 잘못했다는 시각도 적잖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집회 현장에서 일본 시민들과 대화를 해보니 아베 정권과는 생각이 많이 달랐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안보 문제라고 우겼는데요, 오늘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번 조치가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지적했습니다.

집회에서 발언한 사람들도 '수출 규제 그 자체가 일본이 불행한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증거가 될 뿐이다.', '따라서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또 이 문제 풀기 위해서 우리 국민들한테 당부한 말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한국의 반일 불매운동이 아베 정권에 대한 반감이지 일본 사회 전체에 대한 악감정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아베 정권의 정치적 계산을 간파하고, 일본 시민들과 한국 시민들이 연대해 아베의 정치적 노림수를 무산시켜야 한일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게 오늘 집회에서 공유된 핵심 가치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일본 정부는 한국여행 주의보를 내렸다면서요?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일본 외무성은 오늘 자체 홈페이지에 한국에서 반일 집회가 계속되고 있으니 일본 국민의 주의를 바란다는 안내문을 올렸습니다.

한국에 체재 하거나 여행할 예정인 일본 국민들은 외출 시 일본 관련 시설을 방문할 때 돌발 사태에 대비하라는 내용입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부산을 특정해서 대규모 반일 시위가 열리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지난달 26일 처음 한국 여행에 조심하라는 안내를 올린 데 이어 거의 같은 내용을 오늘 주의환기라는 제목으로 다시 강조한 겁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박진훈)        

성회용 기자are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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