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리, 쿠릴 영토분쟁지 방문에도 입 다문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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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한·일 대립이 격화하는 등 동북아 안보지형에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러·일 영토분쟁 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러·일 평화조약체결 교섭이 난항 중인 가운데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 열도 방문은 러시아가 이 지역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국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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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한·일 대립이 격화하는 등 동북아 안보지형에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러·일 영토분쟁 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일본은 저자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2일(현지시간) 러·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 열도 4개 도서(島嶼) 중 하나인 이투루프 섬을 방문해 시찰했다.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 열도 방문은 2015년 이래 4년 만이다. 이번까지 합쳐 모두 4번 쿠릴 열도를 방문했다.
쿠릴 섬에서 기자회견 하는 러시아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2일(현지시간)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 섬을 방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일본 정부는 원론적 입장만 보이고 있다. 격렬히 반발했던 2012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경북 울릉군 독도 방문 때와는 달리 말을 아꼈으며 주일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 초치(招致)와 같은 외교적 항의행위도 없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메드베데프 총리의 방문에 대해 “일반론적으로 러시아 정부 요인의 방문은 영토에 관한 우리의 입장과 상반된 것”이라며 “현재 정보 수집 중”이라는 원칙적인 발언만 되풀이했다.
일본 정부의 저자세 대응은 영토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측을 자극하지 않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숙원 중 하나인 러·일 평화조약 체결 문제에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러·일 양측은 협상을 통해 남쿠릴열도에서 공동 경제활동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평화조약 체결 문제에선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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