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에 41만원..행정기관은 뒷짐" 피서지 바가지요금 극성(종합)

2019. 8. 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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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개판, 바가지요금에 휴가 망쳤다"..누리꾼들도 분노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올해도 동해안 피서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바가지요금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어 국내 관광 활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 강릉을 찾았던 박모 씨는 최근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바가지요금 때문에 여름 휴가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숙박 바가지요금(PG). [제작 이태호, 조혜인] 일러스트.

그는 "4인 가족으로 숙소를 예약해 1박에 25만원을 결제했다"면서 "현장에 가니 아이들 1인당 2만원씩인 4만원, 바비큐 1인당 2만원씩 8만원 등 1박에 41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맛은 개판, 가격은 바가지에 완전히 망쳤다. 다시 오면 성을 갈겠다"며 "이런 종류의 글을 쓴다고 뭐가 변하겠느냐. 단속 이런 것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5일 재차 글을 올리면서 행정기관이 바가지요금에 뒷짐을 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노동자가 1년에 한 번 성수기인 여름을 택해 가는 것은 바다를 보고 노을을 보는 등 풍광과 여름을 만끽하면서 가족 간의 우애를 위한 것"이라며 "경포대 여름 휴가는 아주 잘못된 선택이었고 다시는 안 갈 것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행정기관이 뒷짐을 진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숙박업소 주인은 다른 곳에 41만원을 내고 갈까. 그따위 음식을 신용카드 단말기 고장이라고 한 것을 보고 현금 내고 먹으러 들어갈까. (바가지 숙박업소는) 국내 여행객을 해외로 내모는 매국노들이다. 안티 카페를 만들어서라도 망하게 하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또 속초시의 대게찜 가게에 갔다는 한 누리꾼은 "대게 한 마리에 9만 얼마 받고, 반찬은 상식 이하이고, 젊은 동남아시아인 홀 서버분들께 하대하며 죽일 듯이 나무라는 모습 보고, '이곳은 손님도 같이 일하는 사람도 안중에 없구나. 오직 돈만 챙기는구나'는 걸 느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랑 갈만한 숙소는 20만∼30만원대 미쳤다. 아무리 성수기라도 너무 한다"며 "앞으로는 베트남 휴양지 리조트로 가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개선될 줄 모르는 피서지 바가지요금에 누리꾼들도 분노했다.

누리꾼 '블*츠'는 "강릉의 모 호텔은 호텔 1박에 25만원 받고, 호텔 수영장 입장료 따로 받고, 썬 베드 임대료 따로 받는 등 꼼꼼하게 해 먹는 거 보고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 '노****주'는 "한 철 장사라곤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러면서 장사 안된다고 징징대고…. 먼저 바뀌어라. 그럼 알아서 찾아가고 다음에 또 찾는다"라고 적었다.

'철*'는 "가게 가지고 영업하는 자들이 한 철 장사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해외로 가는 사람들로 인천공항이 미어터지는 것"이라고 썼다.

속초 인근에 산다는 누리꾼 'B-**'은 "모텔도 창고만 한 방이 20만∼30만원, 평소엔 4만원도 안 하는 방들 방음도 전혀 안 되는 그런 방 솔직히 내 돈 주고 자고 싶은 마음 절대 안 생기더라. 속초·고성·양양·강릉 이쪽 지역은 정말이지 각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바가지요금이라고 욕하지 말고 안 가는 게 답", "해외여행 간다고 뭐라고 하지 마라. 그쪽도 불매운동 해야 정신들 차릴 것 같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바가지요금 추방 퍼포먼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방자치단체들도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겠다는 이벤트를 열고 있지만 일회성 행사에 그쳐 피서객들은 바가지요금이 근절됐다는 걸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숙박요금이 자율 요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들어 바가지요금 근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피서객이 사전에 꼼꼼히 점검했어야 한다며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

지자체에 들어오는 바가지요금 관련 민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요즘은 2인실 기준이 많아 인원이 초과하면 얼마씩 더 받는 곳이 많다"면서 "숙박요금이 사전에 공지돼 있으면 우리가 법적으로 뭐라고 하기 힘들다. 피서객이 예약할 때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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