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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작가 일침.."소녀상 중단,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

황현택 입력 2019. 08. 05. 21:34 수정 2019. 08. 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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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고야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되며, 일본 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던 전시장 내 다른 작품들도 더 이상 관람객을 만날 수 없게 됐습니다.

민주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한 일본의 노작가가 일침을 놨는데요,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평화의 소녀상' 앞을 지키고 있는 이 조형물, '시대의 초상'이란 작품입니다.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평화 헌법마저 버리려는 아베 내각, 또 우경화로 치닫는 일본 사회를 '무덤'으로 표현했습니다.

소녀상을 포함해 '표현의 부자유전'이라는 이름의 기획전 자체가 중단되면서 이 작품 역시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나카가키 가쓰히사/조각가 : "왜 내 작품을 전시하면 안 되는지, 문서라든지 아무런 설명도 못 들었어요. 그냥 '미안하다'고만 했어요."]

작가는 민주국가에선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개탄했습니다.

[나카가키 가쓰히사/조각가 : "모두가 토론해 (작품의) 의미를 찾을면 될 일입니다. 그게 민주주의입니다. 그걸 폭력적으로 틀어막고, 그만두라고 하는 건 틀림없는 '파쇼'(독재)입니다."]

작가는 5년 전에도 도쿄도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이 치워지는 일을 겪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빼앗고, 문화·예술의 독립성을 침해한 주체로 그는 아베 내각을 지목했습니다.

[나카가키 가쓰히사/조각가 : "'두 번 다시 (전쟁 범죄를) 저질러선 안 된다'고 다음 세대에 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평화사상을 심어주는 게 일본의 숙제인데, (아베 내각은) 그걸 잊어버린 겁니다."]

일본의 문인 1000여 명이 소속된 단체 '펜 클럽'은 모레(7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전후 최대의 검열 사건으로 규정하고, 전시 재개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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