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명의 쪽방 주민들을 6명이 관리..힘겨운 여름 [밀착취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앞으로 더위를 어찌 견딜지 걱정이지."
경기도 안성(고삼면)의 한낮 최고 기온이 40.2도까지 올라가는 등 올여름 절정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5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만난 조모(70)씨는 "앞으로 한 달간 이어질 더위를 생각하면 막막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 평 내지 두 평 남짓한 쪽방 737개가 밀집해 있는 돈의동 쪽방촌에는 현재 546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앞으로 더위를 어찌 견딜지 걱정이지.”
찜통더위가 이어진 이날 오후, 돈의동 쪽방 주민 5명은 쪽방 안의 더위를 참지 못하고 골목에 나와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했다. 손에 부채 하나씩을 쥔 주민들은 더위를 참기 힘들다는 듯 연신 부채질을 이어갔다. 한 평 내지 두 평 남짓한 쪽방 737개가 밀집해 있는 돈의동 쪽방촌에는 현재 546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지난달 14일 오후 평소 폐렴을 앓던 이모(54)씨의 쪽방을 방문한 특별대책반은 바닥에 쓰러져 있던 이씨를 발견했다. 재빨리 이씨의 상태를 확인한 간호사가 응급처치 후 119에 신고했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최영민 돈의동쪽방상담소장은 “특별대책반이 당시 순찰을 가지 않았다면 이씨가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돈의동 쪽방상담소의 경우 500여명의 쪽방 주민들을 직원 6명이 주말까지 관리해야 하다 보니 격무에 시달리기 일쑤다. 과도한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잦다. 최 소장은 “올해에만 직원 3명이 바뀌었다”며 “쪽방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지만, 아무래도 지난여름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쪽방 주민을 위해 희생하는 상담소 직원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단기간의 근무여건 개선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담소의 복지 수요나 인력 충원 필요 여부 등을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은 차후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강진 기자 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살 한국 여성이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에 올랐다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선우은숙·유영재 초고속 혼인신고 이유?…재혼 전까지 양다리 의혹 “속옷까지 챙겨주던 사실
- 속옷조차 가리기 어렵다… 美여자 육상팀 의상 논란
- 나체로 발견된 피투성이 20대 여성…범인은 9년 전에도 성범죄, 전자발찌 부착은 피해
- 국밥집서 계속 힐끗거리던 女손님, 자리서 ‘벌떡’…무슨 일이
- 여친 성폭행 막던 남친 ‘11살 지능’ 영구장애…가해男 “징역 50년 과해”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