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후 하락, 상승, 막판 폭락.. 롤러코스터 탄 韓증시

김성훈 2019. 8. 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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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외부 변수에 냉온탕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미국이 지난 1994년 이후 25년 만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것이란 우려에 증시 분위기는 여전히 냉골이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에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미국의 결정은) 국제 규칙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으로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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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년 6개월만에 1910선 '털썩'
코스닥도 2014년 12월 이후 최저치
미·중 환율전쟁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실효성 없다 분석에 반등했다 또 급락
"예상밴드도 무의미..매수 신중해야"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 설치된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나타나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증시가 외부 변수에 냉온탕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미국이 지난 1994년 이후 25년 만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것이란 우려에 증시 분위기는 여전히 냉골이었다.

기관이 1조8000억원 넘는 돈을 시장에 풀며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외부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상지수마저 흔들리며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신중한 접근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29.48포인트) 내린 1917.50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6년 2월 29일(1916.66) 이후 1255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 일 대비 3.21%(18.29포인트) 내린 551.50에 마감하며 2014년 12월 30일(542.97)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장 시작부터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변동폭을 키웠다. 194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미·중 환율전쟁 우려에 장중 한때 1891.81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2016년 2월 17일(종가 기준 1883.94)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도 7% 넘게 빠지며 54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458위안 오른 6.9683위안으로 고시하면서 낙폭을 빠르게 줄여나갔다. 실제로 코스닥 지수는 오전 11시를 기해 1%대 상승 반전한 데 이어 코스피 지수도 오후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도 실제로 미칠 영향이 적다는 분석도 영향을 미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지 않고 중국의 미국 조달시장 내 비중도 작다”며 “조달시장은 국방 관련 비중이 70%에 육박하므로 중국 수주 기회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의 결정에 엄중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재차 낙폭이 커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에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미국의 결정은) 국제 규칙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으로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기관은 전날부터 이틀간 1조8499억원을 순매수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특히 연기금이 967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에 요동치며 변동성이 커진 탓에 분위기 반전을 일궈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환율분쟁과 한·일 경제갈등, 신라젠(215600) 임상 실패에 따른 바이오 엑소더스(탈출) 현상이 줄 잇는 상황에서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연일 역사적 저점 구간에 도달하고 있지만 추가 낙폭 가능성이 여전하고 반등 가능성 요인도 보이지 않는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불확실성 요인을 더하는 상황에서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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