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율전쟁에 애먼 한국·일본 새우등 터진다"

한상희 기자 2019. 8. 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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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간 환율전쟁으로 애꿎은 한국과 일본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이 환율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공포에 질린 전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대해 WSJ은 "미중 무역전쟁은 이제 통화전쟁으로 변질돼 잠재적인 경제적 피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면서 "환율전쟁이 본격화하면 미국 증시는 물론 미국의 GDP 증가율(경제성장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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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환율전쟁 세계 성장에 새 리스크"
"韓, '위안 블록'이자 '달러 블록'이라 피해 클 듯"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과 중국간 환율전쟁으로 애꿎은 한국과 일본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통화전쟁이 된 무역전쟁- 환율 변동은 세계 성장에 새로운 위험을 도입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WSJ은 특히 '위안 블록'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달러 블록' 국가인 한국에 주목했다. 5일 달러/위안화 환율이 7위안 위로 오른데(위안화 가치 하락) 이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1.4% 내렸다(원화 가치 상승)는 것이다.

그 이유로 WSJ은 한국이 중국과 광범위하게 교역하고 있어 위안화 가치를 따라가는 신흥 '위안 블록' 국가라는 점을 들었다. WSJ은 또 한국 기업들이 거대한 달러 부채를 지고 있다는 점도 취약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한국 내 비금융 기업들의 달러 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6%인 2550억달러, 금융기업들의 달러 채무는 GDP 대비 19%인 3050억달러에 달한다. 또 전체 외화표시 회사채의 86%가 달러 부채다.

이 때문에 환율 변동이 채무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자본 유출에 대한 두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WSJ은 예상했다.

한국과 정반대이지만 환율전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게 될 국가로는 일본이 지목됐다. 이날 나타난 위안화 하락세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면서 엔화 강세(엔高)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WSJ은 일본이 지난해 3조 2000억달러의 순외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채권국이라며, 환율 전쟁으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엔화 표시 해외투자 수익이 떨어져 기업 및 가계 소득을 훼손하며 결국은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지정했다. 중국의 과거 환율조작 관행과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개입을 자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전일 중국 위안화는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달러=7위안'을 깨고 오르는 이른바 '포치'(破七) 현상을 보였다. 미국은 이를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처하기 위한 중국의 의도적인 조치로 해석했다.

미국이 환율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공포에 질린 전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고 WSJ은 전했다.

신흥시장 통화가 급락했고, 주식시장은 전일 대비 약 3%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 가격이 급등하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1.74%에 거래됐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WSJ은 "미중 무역전쟁은 이제 통화전쟁으로 변질돼 잠재적인 경제적 피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면서 "환율전쟁이 본격화하면 미국 증시는 물론 미국의 GDP 증가율(경제성장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경제지표와 증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뜻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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