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침탈 속 원폭 피해 74주기.."더 원통하다"

최진석 입력 2019. 8. 6. 21:52 수정 2019. 8. 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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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히로시마 원폭 투하 74주기인 오늘(6일), 아베 총리가 한 말입니다.

유일한 원자폭탄 피폭국가.

올해도 전쟁범죄는 가린 채, 원폭피해만을 강조했습니다.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도리어 진정한 피해자인 한국인 원폭 피해자, 그 수만 7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경남 합천에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원폭 피해자와 후손들이 경남 합천에 많이 거주해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는데요.

일본 규탄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게 울려퍼졌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한국인 10만여 명이 피해를 입었고, 그 가운데 절반이 숨졌습니다.

당시 18살이던 이수용 할머니는 원자폭탄이 터진 곳과 불과 1.5km 떨어진 은행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지고 온몸에 유리 파편이 박혔지만, 겨우 목숨을 건진 할머니는 지난 70 여년 동안 온갖 병마와 악몽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수용/92살/원자폭탄 피해자 : "엎드려있는데 막 폭풍, 열풍이 날라와서 잠시 제가 놀라서 실신했어요. 신발도 날아가고 없고, 책상도 날아가고 없고 아무것도 없고..."]

생존 피해자와 후손들이 모여 사는 경남 합천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원폭 피해자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8 월 6 일, 74 주기 올 추모제는 어느때보다 반일 목소리가 컸습니다.

[최지원/합천평화의집 고문 : "(일본은) 사과는커녕 지금 한국에 경제 보복을 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본인 시민단체 대표가 나서 우리말로 아베 총리를 맹비난했습니다.

[이치바 준코/원폭 피해자를 돕는 시민단체모임 : "아베 총리는 오늘 아침에도 그런(수많은 한국인이 희생된) 히로시마 땅 위에 서면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0 월엔 하토야마 전 총리가 일본 정치인 가운데 처음으로 찾아와 피해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올해는 사뭇 냉랭한 분위기였습니다.

현재 국내에 살아있는 원폭 피해자 1 세대 2 천여 명의 평균 나이는 84 살.

더 늦기 전에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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