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성패 정부가 얼마나 끈기 있게 지원하냐에 달려"

방성훈 2019. 8.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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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술시장에서 얻은 교훈들을 토대로, 국민들에게 어떻게 해야 가장 이득이 되는지를 결정하는 일이 정부의 몫입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수소연료전지 담당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은 25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수소는 경제 전방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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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니타 사티아팔 美에너지부 수소연료전지 국장
수니타 사티아팔 미국 에너지부(DOE) 수소연료전지 담당 국장. (사진=미국 에너지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초기 기술시장에서 얻은 교훈들을 토대로, 국민들에게 어떻게 해야 가장 이득이 되는지를 결정하는 일이 정부의 몫입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수소연료전지 담당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은 25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수소는 경제 전방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수소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및 혁신을 ‘꾸준히’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자동차에 쓰이는 연료전지에서 기술 혁신을 이루고, 건물이나 선박, 드론 등 다른 부문으로 확대·적용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정책 추진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 개발 과정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는 검증해야 한다는 게 사티아팔 국장의 조언이다. 기술개발은 민간에게 맡기고 정부는 지원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수소에너지 정책은 DOE와 캘리포니아주가 주도하고 있다. 각각 ‘H2@Scale’,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CaFCP)’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사티아팔 국장은 “DOE에서는 △연료전지 △수소연료 생산·유통·저장 △수소 인프라 구축 △안전기준 마련 및 표준화 등 크게 네 가지 부문에서 R&D를 추진·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수소 저장비용은 kWh당 8달러, 유통비용은 kWh당 4달러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수소 연료 평균가격은 kg당 16달러다. 휘발유와 비교해 4배나 비싸다.

차량용 연료전지는 kW당 30달러가 목표다. 수소차에 쓰이는 연료전지는 통상 100kW짜리다. 3000달러짜리 동력장치를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한 가지 예일 뿐이지만 미국의 경우 수소차가 아닌, 지게차와 연료전지 등 비(非)수송 부문에서 수소 산업에 대한 기회를 찾았다. DOE의 R&D 지원으로 이들 부문에서 대규모 비용 절감을 이뤄냈고, 틈새 시장의 문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지게차에 쓰일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시작한 것이 수소 생태계 구축의 발판이 됐다는 얘기다.

사티아팔 국장은 “10년 전에는 수소연료전지를 쓰는 지게차가 약 1600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최소 2만5000대에 달한다. 10년 간 관련 시장이 20배 가량 커졌다”며 “차량용 연료전지도 10년 전보다 가격이 60% 싸졌고, 내구성은 무려 4배 늘어 12만마일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수소가 경쟁력을 가지게 될 시점에 대해선 대다수의 전문가들과 의견을 같이 했다.

사티아팔 국장은 “먼저 보급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안전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생산부터 유통, 저장까지 가능해져야 비로소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수소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단가를 낮추더라도 운반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현재는 연료전지나 수소탱크 비용이 높고 공급도 제한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수소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가솔린, 디젤 등과 똑같이 안전하다. 나아가 수소는 공기보다 14배나 가벼워 노출됐을 때 초당 20미터의 속도로 퍼진다. 천연가스보다 6배나 빠르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수소차 역시 내연차들과 동일한 안전테스트를 거친다. 특히 연료탱크의 경우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충격 실험을 받는다. 총으로 쏴보기도 하고 (화재를 대비해) 불 속에 두기도 하는 등 엄격한 검증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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