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친일 발언 목사들? 상종하지도 맙시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9. 8. 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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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국, 기독교 명예 회복시켰다
만장일치 위해 판결 미뤘던듯
은퇴 2년후는 세습 아니다? "궤변"
교회 친일발언? 극히 소수..상종말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봉호(고신대 석좌교수)

약 2년 5개월을 이어온 명성교회 세습 논란. 결국 교단 재판국이 '아버지 목사로부터 목사직 물려받는 건 무효다.' 만장일치 판결을 내리면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원심을 뒤집는 재심 판결이 내려진 거죠.

그런데 재심이 있기 전에는 재판국 판결 따르겠다던 명성교회 측이 어제 이런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노회와 총회의 협력 속에서 아들인 김하나 담임 목사의 사역이 중단 없이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실상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이 명성교회 논란뿐이 아닙니다. 일부 극우 목사들의 친일 발언도 개신교계에 큰 논란이 되고 있어서 교계의 원로의 눈으로 오늘 이 문제 한번 짚어보죠. 고신대학교 손봉호 석좌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손 교수님, 안녕하세요?

◆ 손봉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우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재판국의 이번 판결, 재심 판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손봉호> 오랜만에 한국 기독교에 아주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재판국이 한국의 기독교의 명예를 조금 그래도 회복시켜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서 재판국 목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명성교회 부자 세습 문제를 둘러싼 교단 재판국의 재심 결정 회의가 열리고 있다.

◇ 김현정> 이렇게 만장일치 판결이 날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교수님?

◆ 손봉호>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에 판결을 연기했을 때 이해할 수 없다고 제가 말을 했는데 제가 오해한 것 같아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합니다.

◇ 김현정> 재심 판결이 연기되는 거 보면서 뭔가 로비가 들어가고 있구나. 이런 생각하셨던 거예요?

◆ 손봉호> 혹시 그렇지 않은가 싶어서 좀 유감이라고 말했는데 사과드립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그런데 교수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습니다. 아마도 명성교회 측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라는 관측이 압도적이었는데 이렇게 예상을 깬 결과가 나온 이유는 뭐라고 분석하세요?

◆ 손봉호> 저는 지난번에 판결을 미룬 것도 만장일치를 이룩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그렇게 이해를 합니다. 만약에 만장일치가 아니면 어느 분이 찬성하고 어느 분이 반대했다는 루머가 또 돌아다닐 것이고 또 명성교회 편을 들었다는 목사들은 무슨 로비를 받았느냐 뭘 받았느니 또 오해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아예 그런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 만장일치로 한 것이 아닌가 하고요. 또 재판국의 의지를 아주 분명하게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해서.

◇ 김현정> 만장일치 될 때까지.

◆ 손봉호> 아주 지혜로운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명성교회 측의 반발 논리는 이런 거였습니다. "교회법에는 이렇게 써 있다. 은퇴하는 아버지 목사의 뒤를 아들이 이을 수 없다. 이렇게 돼 있는데 명성교회 같은 경우는 아버지 목사가 은퇴한 뒤에 2년 있다가 아들 목사가 왔으니까 이건 '은퇴하는'이 아니다, '은퇴한'이다. 세습이 아니다" 라는 건데요.

명성교회의 설립자인 김삼환 원로목사(왼쪽 사진)과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연합뉴스

◆ 손봉호> 그건 뭐 삼척동자가 들어도 궤변이라고 할 수 있죠. 그 '하는'과 '한'의 그 의도가 어디 있는가라는 걸 알아야죠. 만약 그사이에 다른 목사님이 와서 취임을 했다면 문제는 다른데 그사이에 다른 목사가 없었으면 그건 하는이나 한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궤변입니다.

◇ 김현정> 궤변이라고 보세요. 사실 이 명성교회가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대형 교회고 한 해 헌금이 400억가량 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보니까 더 주목을 받는 건데 아버지 김삼환 목사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이거는 마귀의 공격이다. 즉 세상의 눈으로 교회를 보니까 그런 사람들 눈에는 마치 이게 부의 세습. 이런 것처럼 보이는 건데 실은 십자가 세습이다. 즉 고난의 세습이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손봉호> 그 교회가 아주 가난해서 목사의 사례도 드릴 수없을 만큼 그런 교회라면 그 말씀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는 엄청나게 교인 숫자도 많고 또 돈도 많고 사회 영향력도 큰데 그 목회를 세습하는 것이 고난이다. 이건 누가 들어도 납득이 가지 않죠. 그리고 그건 세상적인 판단이다. 그렇게 말했는데 세상적인 판단이 다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의 건전한 판단도 얼마든지 있는데 이 건전한 판단에 어긋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아무도 그 교회에 오지 않으려고 할 때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했다면 그건 십자가 세습이 맞는데.

◆ 손봉호> 그렇습니다. 우리가 모두 칭찬해야죠. 또 그런 교회가 가끔 있습니다.

◇ 김현정> 있죠, 꽤 많죠.

◆ 손봉호> 그런 목회야말로 자랑스럽죠.

◇ 김현정> 그렇죠, 알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마귀의 공격 아니다. 지금 이런 말씀이신 건데 어제 내놓은 명성교회의 입장을 보면 재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런 뉘앙스가 느껴져요. 그런데 만약 명성교회가 이번 결정 따르지 않으면 이걸 강제할 수 있나요?

(사진=자료사진)

◆ 손봉호> 그러게 이 사회법과 달리 교회법에는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죠. 유일하게 그 목사의 직무를 해지해버리는 그런 방법밖에 없는데 그러나 그 교회가 우리는 그대로 목사로 인정한다 하면 그만이에요. 그러니까 강제적으로 이 법을 집행할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 김현정> 없어요. 최후의 경우 교단을 탈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명성교회가?

◆ 손봉호> 그렇습니다. 그건 교단을 탈퇴할 뿐만 아니라 또 명성교회 편을 드는 다른 교회들도 같이 탈퇴하면 교단이 갈라지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 김현정> 없는 것은 아니다. 알겠습니다. 개신교 원로시죠. 고신대학교 손봉호 석좌 교수 만나고 있습니다. 손 교수님. 요즘 교회를 둘러싼, 이 개신교를 둘러싼 이슈가 여러 가지여서 제가 하나 더 질문을 드릴게요. 일부 목사들의 정치적인 발언 문제. 그저께 한기총 회장이시죠.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히틀러를 비교하면서 '독일 국민들이 미친 자에게 선동당해서 어떤 일을 했는가. 2차 세계대전 피바다를 일으켰다. 그런데 문재인이 지금 아베와 맞서자고 선동하고 있다.' 이런 발언했습니다. 이것 외에도 여러 논란이 되고 있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손봉호> 우리 국민의 평균적인 이해나 정서나 교양에 비춰서 아주 크게 벗어난 막말입니다. 문 대통령을 유대인 600만 명을 죽인 히틀러와 비교하는 것은 그건 누가 들어도 얼토당토 않은 과장이죠. 특히 기독교에서는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고 목사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본과의 갈등 상황인 이때에 그런 말은 시의에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분 한기총 회장이기 때문에 지금 더 논란이 뜨거운 거고 그전 목사 외에도 손정훈 목사라는 분은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일본과 함께 전범 국가다. 우리가 전범 국가다.' 이런 발언을 했고요. 서경석 목사는 '끝내 문재인 정권이 반일을 고집한다면 정권을 교체해서라도 친일로 가야 한다.' 이런 발언도 시끌시끌합니다. 글쎄요. 이거를 다양한 의견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해석해야 돼요?

◆ 손봉호> 정치에 대해서 기독교가 할 수 있는 발언은 성경의 원칙에 입각한 아주 보편적인 것뿐입니다. 그러니까 인권을 존중하자. 정의를 확립하자. 평화를 추구하자. 이런 것에 국한돼야지 이런 아주 구체적인 정치 문제에 대해서 기독교가 발언하는 것은 전혀 기독교 원칙에 어긋나고 또 역사적으로 이런 것은 아주 위험한 것으로 그렇게 다 결론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기독교적 발언이라기보다는 정치적 발언이고 우리 한국 사회는 부디 이런 분들이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기독교 내부의 분위기는 어때요? 사실은 기독교계 원로들끼리도 이런 대화들 하고 하실 텐데 뭐라고들 하세요?

◆ 손봉호> 물론 제가 만난 분들은 또 좀 조심스러운 분들이라서 그런지 이런 몇 분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예 상대할 가치가 없다. 아예 상종하지 말자. 그런 분위기예요. 저도 사실은 그동안에 많은 비판을 한다고 들었습니다마는 일체 저는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습니다. 상대할 가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사실은 개신교가 우리 역사에서 참 많은 일들을 했고 우리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는데 최근 들어서 이런 일부 목회자들 또 일부 교회들이 이런 논란을 일으키고 지탄을 받으면서 개신교인이, 기독교인들이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어요.

◆ 손봉호> 대부분이 다 그렇습니다. 절대다수의 기독교인은 그렇게 교양 없이 그렇게 극단적인 그런 정치적 발언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기독교 아주 극히 소수, 일부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안에서의 자정 운동. 이런 것도 좀 이끌어주시기 바라고요.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 손봉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개신교의 원로시죠. 고신대학교 손봉호 석좌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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