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야구장 가면 피폭" 방사능 흙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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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곳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러선 안 됩니다. 선수와 관중 모두 방사능에 피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익중(59) 전 동국의대 교수는 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소프트볼 경기가 열리는 후쿠시마현 '아즈마 구장'(Azuma Baseball Stadium)의 방사능 오염을 강하게 경고했다.
김 전 교수는 방사능 피폭이 뻔하니 아즈마 구장에서 절대 올림픽 야구 경기를 치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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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곳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러선 안 됩니다. 선수와 관중 모두 방사능에 피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익중(59) 전 동국의대 교수는 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소프트볼 경기가 열리는 후쿠시마현 ‘아즈마 구장’(Azuma Baseball Stadium)의 방사능 오염을 강하게 경고했다.
구글 위성지도로 아즈마 구장의 모습을 확인한 그는 경기장이 숲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완벽한 방사능 제염은 불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구장 근처에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담은 검은 자루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전 교수는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구조물은 수년간 비바람에 씻겨 방사능 오염도가 낮아질 수도 있지만 산이나 나무, 공원, 강가 등은 제염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아즈마 구장은 울창한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방사능 수치가 매우 높게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 위성지도 사진을 보면 아즈마 구장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더구나 경기장에서 불과 22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방사능 오염토를 담은 검은 자루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아즈마 구장은 후쿠시마 제1 원전과 직선거리로 68㎞ 정도 떨어져 있다.
김 전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방사능 오염 지역의 흙을 5㎝ 두께로 걷어내 모아놓았다”면서 “그 오염된 흙이 담긴 검은 자루를 일본 정부가 원전 인근 곳곳에 잔뜩 쌓아두었는데 이를 사람들은 ‘검은 피라미드’라고 부른다. 그 자루 근처에 가면 당연히 방사능에 피폭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날이 폭증하는 방사능 흙 더미는 일본 정부의 또다른 골칫거리다. 오염토 양은 지난 3월까지 도쿄돔 11개를 덮는 규모인 1400만㎥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까지 오염토가 담긴 검은 자루 개수가 916만개에 육박한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오염토 또한 방사능 오염 물질인 만큼 일본 지자체들은 반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염토 처리가 어려워지자 일본 정부는 이를 재사용하거나 관리자가 명확한 공공사업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오염토가 올림픽 경기장 건립 등에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전 교수는 방사능 피폭이 뻔하니 아즈마 구장에서 절대 올림픽 야구 경기를 치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즈마 구장에서 올림픽 경기가 열린다면 야구 선수는 물론 구경 가는 사람들도 방사능에 피폭된다”면서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또 “올림픽은 전세계인이 즐기는 평화의 제전이지만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의 안전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올림픽을 알아서 반납하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야구 경기장을 안전한 곳으로 바꾸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선수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을 철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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