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경 삭감 외치더니..김재원, 한국당 예산 민원 접수 논란

조은지 2019. 8. 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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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재원 예산결산위원장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공문까지 보내 예산 민원을 받은 것으로 YTN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정부 여당을 향해서는 추경 예산을 깎겠다고 엄포를 놓더니, 뒤로는 제 식구 챙기기에 빠져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몇 달째 발이 묶인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국회 예결위 간사들이 만나 상견례 한 지난달 9일, 김재원 예산결산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에게 공문 하나를 보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재원 예결위원장실'이라는 큼지막한 글씨 밑에 '2020년도 정부예산안 편성 관련'이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당 소속 의원들이 관심을 가진 핵심사업을 취합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할 테니, 12일까지 알려달라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바른미래당 등 다른 여야 의원들에게는 이 공문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예결위 출신 한국당 의원은 간사도 아닌 위원장이 그것도 한국당만 상대로 지역 민원을 공문으로 받은 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쉬쉬하면서도 관행적으로 늘 반복됐던 지역구 '쪽지 예산' 민원을 이제는 공문을 통해 대놓고 주고 받느냐는 날 선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특히 여당 내부에서는 추경 예산안을 깎겠다고 엄포를 놓더니, 뒤로는 제 식구 챙기기에 빠져있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다소 무리해 보이는 공문 민원접수는 당 내부 달래기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한국당 중진 의원은 예산 생색내기로 '친박 독식 논란'을 잠재우려 한 거라며, 권력에 줄 세우는 오만방자한 행동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실제 김재원 위원장은 앞서 5백조 원 슈퍼 예산을 주무르는 이른바 꽃보직을 꿰차며 '친박 특혜'라는 눈총을 받았습니다.

[황영철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달 5일) : 계파의 본색이 온전히 드러나는 상황을 목도할 수 있게 돼서 대단히 실망스럽고요.]

[김재원 /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자유한국당 의원 (지난달 5일) : 정해진 절차와 우리 당의 현재 상황에 맞추어서 경선에 임했고요. 저는 그렇게(계파 갈등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위원장은 YTN과 통화에서 과거에는 정부 측 의견 반영 없이 일방적으로 쪽지예산이 들어와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예산 심사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당정청 협의회 등 지역 예산을 반영할 기회가 많은데, 야당은 통로가 없지 않느냐면서도 한국당 의원들에게만 공문을 보낸 데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습니다.

한국당 소속인 김재원 예결위원장의 이번 공문 논란에 대해 여야 가리지 않고 비판적인 시선이 많습니다.

해마다 '쪽지 예산'이 말썽이라 이제는 대놓고 공문을 통해 서로 챙겨준다는 비아냥이 나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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