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수시채용 바람'..공채가 안 뜬다고?

홍성용 2019. 8.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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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매경DB
[현직 기자가 코치하는 특급 자소서-14]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2월 재계 10대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공채 폐지'를 선언했다. '수시채용'만으로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밝혔다. 재계 순위 3위인 SK그룹도 대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공채를 없애기로 했다. 다만 취준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2~3년의 유예 기간에 걸쳐 완전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다. 기업들에 수시채용 바람이 분다. 공채가 사라지는 분위기인 것이다. 안 그래도 좁은 취준생의 취업길이 더욱 좁아졌다.

일단 용어부터 알아보자.

◆공개채용

국내 기업이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상·하반기에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1957년 삼성이 대졸 공채를 처음 시행한 이래 주요 기업들은 주로 이 방식을 이용해서 신입사원을 뽑아왔다.

◆수시채용

기업이 신규 사업 진출 등의 이유로 인력 수요가 생겼을 때 채용공고를 내고 인원을 충원하는 채용 방식을 말한다.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등이 올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밝혔다.

◆상시채용

주로 외국계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회사 채용 홈페이지에 지원 창구를 상시 열어두고, 인력 수요가 생기면 지원자 중 선발한다. 국내 기업 중에 LG생활건강 등은 상시채용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최근 기업의 채용방식은 이처럼 크게 3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하지만 점차 '수시채용' 바람이 커지고 있다. △공채를 유지하거나 △공채를 보완할 수 있도록 월별·분기별 채용을 진행하거나 △채용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수시채용을 하는 방식 등 3가지다.

채용 방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공채를 유지하는 회사도 있다.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에도 공채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졸공채 이외 경력직은 수시채용으로 진행 중이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했고, 인적성 검사도 최초로 도입했다. 삼성이 '대졸공채'를 포기할 경우 다른 기업도 불보듯 따라갈 것이라는 점에서 삼성은 당분간 공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롯데그룹도 당분간은 공채를 유지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2월 처음으로 '공채폐지'를 선언했다. 앞으로는 '수시채용'만으로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공채 방식이 미래 산업환경에 적합한 인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각 부서에 맞는 인력을 필요할 때마다 뽑는 게 효율성의 원칙에 더 적합하다는 의미다.

SK그룹도 대기업 중 두 번째로 공채를 없앤다고 밝혔다. 2~3년의 유예를 둔 뒤에 완전한 수시채용을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신입공채를 진행한다. 이미 SK는 몇 년 전부터 '상반기 인턴, 하반기 공채'를 시행해왔다.

은행권은 국민 신한 우리 기업 농협은행은 하반기에도 공채를 할 예정이다. 다만 수시채용 비중이 커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당장 올 하반기 채용부터 공채와 수시채용을 통해 인력을 뽑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연간 4회 정도 수시채용을 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ICT 디지털 분야에서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채용 프로세스가 다변화되고 있다. 가만히 넋 놓고 있다가 "왜 공채가 안 뜨지?"라고 하다가는 이미 본인 직무의 문이 닫혀 있을 수 있다. 본인이 지원할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는지를 제대로 체크해봐야 할 때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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