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잔재' 애국가, 더이상 부르지 말자..與공청회 논쟁 예고

입력 2019. 8. 8. 0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일감정이 사회적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친일 잔재인 '애국가'를 부르지 말자는 주장이 나왔다.

친일활동을 한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를 대한민국의 국가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옳으냐는 문제인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민석, 오후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 공청회
-"친일파를 청산한 민족국가였다면 당연히 폐기했을 노래"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민석 위원장이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훈민정음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반일감정이 사회적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친일 잔재인 ‘애국가’를 부르지 말자는 주장이 나왔다. 친일활동을 한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를 대한민국의 국가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옳으냐는 문제인식이다. 이는 국가를 바꾸자는 논쟁으로 번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라는 제목의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공청회에는 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김원웅 광복회장,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 등이 공감의 뜻을 밝혔다. 안 의원은 또 공청회가 열리기 전 국회 정론관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 자료집 축사에서 “부끄럽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친일잔재를 확실하게 청산하지 못했다”며 “2009년에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는 안익태 작곡가의 이름이 올라있지만, 그동안 나라를 상징하는 노래인 ‘애국가’의 작곡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친일잔재청산은 우리의 잘못된 과거를 성찰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오늘의 공청회를 통해 안익태 작곡가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공청회는 그동안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일제의 잔재를 다시금 진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 이부영 이사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선생의 묘소에서 열린 서거 72주기 추모식에서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의 친일 논란과 관련해 이날 행사 때 애국가를 부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안익태는 애국가를 작곡한 음악가이자 지휘자다. 친일논란이 생기기 전까지 그는 근대사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위대한 음악가로 평가 받았다. 1965년엔 문화훈장 대통령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친일행적 문제가 밝혀지면서 명성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안익태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함세웅 고문은 이와 관련해 “‘친일파 안익태’, 최근 애국가에 대한 논쟁의 핵심이다”며 “심지어 친나치 행적까지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나라를 사랑하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부르는 노래가 애국가, 국가”라며 “그런데 그런 노래를 검증도 없이 국가로 지정하고 지금까지 사용했다. 친일파를 청산한 민족국가였다면 당연히 폐기했을 노래”라고 했다.


th5@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