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문 대통령 벙어리" 발언, 장애인 비하 '뭇매'

김지환 기자 2019. 8. 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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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북한의 잇달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벙어리’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황 대표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적었다. 어학사전을 보면 벙어리는 언어 장애인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다.

박 대표는 “황 대표는 공식 사과하고 장애인 인권 교육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시하는 기준으로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4년 벙어리, 절름발이 등의 용어에 대해 “불특정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을 심화할 수 있어 인간 고유의 인격과 가치에 대해 낮게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애인 단체들은 9일 오후 1시 한국당 당사 앞에서 황 대표의 벙어리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버렸다”고 말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지난 5월17일 세종시의 한 카페에서 열린 ‘세종 맘과의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퀴어축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대해서 반대한다. 저의 정치적 입장에서도 동성애는 우리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동성애를 포함한 성 소수자 이슈는 찬성과 반대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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