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조사 막았다"

허정헌 2019. 8. 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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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현지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취재한 KBS PD가 현지에서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일본 의사의 주장을 전했다.

고 PD에 따르면 원전사고 직후부터 후쿠시마 주민들을 진료해온 의사 요시히코 스기이씨는 "후쿠시마 어린이(0~18세) 35만명 중 최근 6~7년간 갑상선암 환자가 200명을 넘어섰다"며 "100만명당 3~4명 정도가 평균인데, 너무나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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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취재 KBS PD, 일본 의사 주장 전해

6일 방송했던 KBS 2TV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의 한 장면. 후쿠시마 주민이 측정한 방사능 수치는 지표면과 가까울수록 높게 나타났다. 어린 아이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지만 일본 정부는 1m 높이에서 측정한 결과만 공표하고 있다고 방송은 주장했다. 방송화면 캡처

일본 후쿠시마 현지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취재한 KBS PD가 현지에서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일본 의사의 주장을 전했다.

KBS 2TV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의 고경민 PD는 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지 취재 결과를 전했다. 고 PD에 따르면 원전사고 직후부터 후쿠시마 주민들을 진료해온 의사 요시히코 스기이씨는 “후쿠시마 어린이(0~18세) 35만명 중 최근 6~7년간 갑상선암 환자가 200명을 넘어섰다”며 “100만명당 3~4명 정도가 평균인데, 너무나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볼 때 35만명 중 갑상선암 환자는 1명 정도가 정상인데 200배나 많다는 주장이다.

요시히코씨는 “그런데도 국가와 후쿠시마현, 의사협회에서는 지금 하는 (역학조사, 암 발생률 조사 등) 검사를 멈추라고 경고했다”며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는 게 이유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일본에서, 후쿠시마에서는 통용된다”고도 했다.

기무라 신조 도쿄의대 교수도 일본 정부의 조치를 비난했다고 한다. 고 PD에 따르면 기무라 교수는 “방사성 물질은 그렇게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는 세계를 향해 안전하다, 안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면서 “복구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지만 후쿠시마는 복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 PD는 “국가는 후쿠시마 부흥을 위해 해수욕장, 항구를 다시 열고, 주택들도 많이 짓고 돌아오라고 엄청나게 선전을 하고 있지만 아직 텅텅 비어 있었다”면서 “지금은 언론을 통제해 (오염 현황, 암 환자 발생 증가 등에 대한 보도를) 막고 있지만 언젠가는 터질 문제”라고 언급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mailto: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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