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한국당 의원들만 '쪽지 예산' 공문 논란..각당 비판

김지은 2019. 8. 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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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인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8일 자당 의원들에게 공문으로 예산 민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야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9일 한국당 의원들에게 공문을 보냈으며 공문에는 "현재 정부의 2020년 예산안 편성작업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 예결위원장실에서는 당 소속 의원님들께서 관심을 갖고 계신 핵심 사업을 취합해 정부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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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역 민원사업 챙기는 노골적 선거대책"
"예결위원장으로서 자격 미달·상실..물러나야"
한국당 "당 의원들 예산 문제 소통하려 한 것"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0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 의원은 1일 저녁 추경 심사 중 술을 마셨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2019.08.0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8일 자당 의원들에게 공문으로 예산 민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야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9일 한국당 의원들에게 공문을 보냈으며 공문에는 "현재 정부의 2020년 예산안 편성작업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 예결위원장실에서는 당 소속 의원님들께서 관심을 갖고 계신 핵심 사업을 취합해 정부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관련된 서식을 발송했으니 오는 7월12일까지 회신해달라"는 내용도 더해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에게만 해당 공문이 전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야 4당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사퇴를 촉구하며 "민생은 팽개치고 선거만을 의식하는 자유한국당의 민낯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두 달 넘게 추경 예산안을 뒷전으로 미뤄놓은 상태에서, 총선을 앞두고 내년 정부 예산안 편성에 개입해 지역 민원사업을 챙기겠다는 노골적인 선거대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결위원장이 가진 권한을 정파적으로 이용해 선거대비용 '쪽지 예산'을 미리 챙기고자 했다면 그것은 사전선거운동이요, 국민 우롱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예결위원장 자리를 이용해 의원들에게 선심을 베풀고 싶었던 것 같다. 또 자신이 예결위원장이 되는 과정에서 증폭된 친박 비박 갈등을 달래는 데 이용하려 한 것 같다"며 "참으로 가볍고 부적절한 처신이다. 사적 의식과 공적 의식을 구분하지 못하는 위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예결위원장의 무거운 자리를 감당하기에는 생각과 처신이 백짓장처럼 짧고 가볍다. 김재원 의원은 이미 '음주 추경'으로 크게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며 "예결위원장으로서 자격 미달에 자격 상실이다. 예결위원장에서 명예롭게 물러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 또한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질타하며 "김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의원들은 정작 민생에 꼭 필요한 예산은 꼼꼼하게 잘라내면서 지역 선심성 예산은 알뜰살뜰 챙기려 한다"고 했다.

그는 "무의미한 정쟁으로 추경의 발목을 잡고 있던 한국당이 뒤에서는 자당 의원들의 지역구 쌈짓돈을 꼼꼼하게 챙기면서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며 "그저 지역 자당 의원들을 뒤로 챙기면서 기분 좋아 거하게 술 한 잔 한 것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한국당 관계자는 "추경과 예결위 공문은 다르다"며 "여당은 당정청 협의체로 예산에 대해 정부와 소통할 기회가 있으나 야당은 그런 부분이 없기에 아마 그 측면에서 예결위원장이 챙겨보려고 했던 것으로 본다. 자기 소속 정당에만 이득을 주려고 한 게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본인이 예결위원장이 되는 과정에서의 프레임 문제도 있고 해서, 공히 친소관계나 이런 것은 없이 당 의원들의 예산 문제에 대한 소통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whyno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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