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레이저로 쏘아올린 '저항'.."다양하게 싸운다"

전예지 2019. 8. 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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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홍콩의 반 송환법 시위가 두달을 넘기면서 시위 방식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침묵이나 가두시위 말고 화려한 레이저를 동원한 시위까지 등장했습니다.

홍콩 경찰이 레이저 포인터를 공격 무기로 규정한 것에 대한 저항의 의미입니다.

홍콩 현지에서 전예지 기잡니다.

◀ 리포트 ▶

홍콩 관광명소인 우주박물관에 난데없는 레이저쇼가 벌어집니다.

레이저 포인터를 비추자 박물관 외벽엔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란 홍콩 시위대의 대표적 구호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레이저쇼 방식의 시위가 등장한 건 홍콩 경찰이 레이저 포인터를 구입한 대학생을 지난 6일, 체포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홍콩인 화이팅!"

경찰은 레이저 포인터가 화상을 입히는 레이저 총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쩨이전청/홍콩 경찰청 홍보국장]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물건을 파괴할 수 있는 물건들은 실제로 공격 무기입니다."

그러자 인터넷과 SNS상에선 경찰의 주장을 반박하는 시위를 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기존 구호인 '시대혁명'을 변형한 '전사혁명', 그러니까 '레이저 포인터 혁명'이란 구호까지 만들어져 호응을 얻었습니다.

동시에 시위대도 순식간에 번개처럼 천여명 넘게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기 위한 게릴라성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키리스] "홍콩 시민에게 팀워크가 있고, 연대할 수 있는 정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묵직한 방식의 침묵시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레이저 시위에 앞서 오전엔 법조인 3천여명이 검은옷 차림으로 대법원앞에 모여,

시위대가 폭동혐의로 기소된 것에 항의하며 법무부까지 2시간 가량 행진했습니다.

[데니스 궉/홍콩 시민당 의원] "법무부장관과 검찰청장과의 1대1 만남을 요청하기 위해 여기에 섰습니다. 정치적 박해를 반대하기 위해섭니다."

레이저 쇼부터 침묵행진까지.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에서 시작된 홍콩의 시위는 새로운 형태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김창규)

전예지 기자 (ye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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